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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립 Mar 10. 2024

직장 : 매너리즘(Mannerism)

매너리즘을 바라보는 시각

작은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다.


LED 조명 판을 철판에 나사로 고정한 뒤 음 공정 담당자에게 넘겨주는 이었는데,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똑같은 일을 계속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한다는 게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경험이었다.

영화 '모던타임즈'의 한 장면

시간이 흐른 금에도 변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똑같은 회사에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어김없이 무기력함이 찾아온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왜 매너리즘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필요로 한다.

익숙함 속에서 편안을 느끼지만 언젠가는 그것이 무료함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것 같다.


일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을 때는 좌충우돌 속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일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성과를 내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 안다라는 자만심이 찾아오고 이후에는 무력감이 밀려온다.


직무순환이나 업무 분장을 통해서 매너리즘을 해결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그러한 기회가 부여될 만큼 회사 사정은 녹록지 않다. 오히려 본인의 자리에서 늘 해왔던 일을 실수 없이 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매너리즘을 대하는 나의 자세는 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 장인(匠人)에게서 찾았다.




다큐멘터리 '지로의 꿈'의 한 장면

어학사전에서 장인(匠人)의 정의는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지만 보통 그 분야의 최고를 일컫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다큐멘터리 지로의 꿈은 초밥 장인 오노 지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가 초밥 세계에 입문하였을 때 그의 배들은 이미 일본의 초밥은 더 이상 발전할 거리가 없다고 했다 한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초밥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은 최고의 장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장인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지독할 정도의 '꾸준함'이라고 했다.


칼집 하나가 더 들어간 음식이 씹을 때 몇 배의 부드러움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유명한 셰프는 작은 차이로 맛의 차이를 만든다. 

노 지로 역시 똑같은 일을 하다 보며 더 완벽을 추구하게 되고, 이를 통해 알게 되는 미세함 자신을 장인으로 만들었다고 한 것 같다.


운동선수를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프로선수들이 존재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은 마인드가 다르다. 그들은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훈련하고 노력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 오랜 시간을 해왔던 운동인데 무엇을 더 배울 것이 있을까? 완벽을 추구하고자 하면서 보이는 디테일 그들을 끝없이 발전시키는 것일 거다.


어쩌면 매너리즘은 장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일지도 모른다. 

을 할 줄을 알게 되었으니 더 잘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디테일한 것들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디테일 속에서 또 다른 디테일을 찾게 되면 내가 가야 할 길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매너리즘이 찾아온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나는 이제 One of them이 아니라 One above all이 될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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