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전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 현수(故 박용하)는 선배로부터 자신의 회사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유받는다.
투자에 대해서 잘 모르던 현수에게 선배는 돈은 노동으로 버는 것이 아니라 주식투자로 버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 해 닷컴버블이 일어났고 선배에 말을 믿고 주식에 투자한 현수는 모든 돈을 잃게 된다.
요즘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근로소득에 대한 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비트코인 잘되면 몇백 벌 수 있는데 내가 이 짓(직장생활)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빨리 퇴사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투자 공부를 해서 부자가 되어야 한다.'
'월급 가지고 뭘 할 수 있냐, 월급 가지고 아파트 사는 시절은 끝났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근로를 통해서 얻는 소득에 대한 높고 적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근로소득 자체를 폄하'하고 있는 것 같다.대한민국의 평균 근로소득, 혹은 더 나아가 평균 이상의 근로소득으로도 상향 평준화된 사람들의 삶의 기준을 더 이상 만족시킬 수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사려면 억 단위의 돈이 더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직장인이 억 단위를 더 벌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라 연봉 1천만 원을 높이는 것도 어디 쉬운 일이었던가?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 절대적인 시간의 속성이 적용되지 않는 투자로 많은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가상화폐 투자가 더욱 매력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러한 경향으로 청년들의 부와 삶의 질이 높아졌으면 다행이다. 하지만, 현실은 청년 빚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고 살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북한보다도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다.
이 모든 문제는 본인의 삶의 기준이 본인의 근로소득에 맞혀지지 않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수저계급론처럼 태어날 때부터 신분은 다 정해져 있으니 괜한 욕심부리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더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고 더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심은 허영심이 아니라 당연히 가져야 할 태도이다.
다만, 본인의 삶의 기준을 본인의 근로소득으로 맞추자는 의미는 현재의 삶의 기준을 희망하는 삶의 눈높이로 맞추지 말자는 소리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삶의 기준은 왜 근로소득에 맞추어져야 할까? 그 이유는 한 가지다. '예측가능한 금액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성질'때문이다. 이를 통해서 현재 수준에서 필요한 소비와 미래에 희망하는 삶을 위해서 투자해야 할 것들을 계획할 수 있다. 즉, 우리는 근로소득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기획하는 전략가가 될 수 있다.
가령,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내 삶의 수준을 맞추게 되면 명확한 진실이 보인다.
내가 희망하는 삶의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일해야 되는지, 그것을 위해서 현실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아니면 내가 희망하는 삶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닌지와 같은 자기 객관화를 통하여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들이 보이게 된다.
만일, 투자를 해서 예측가능한 금액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벌게 된다면 그것도 또한 근로소득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개인투자자들 중 그러한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경험한 주변의 사람들은 이벤트성으로 벌어들인 투자 수익을 본인의 실력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불확실한 투자 수익까지를 본인의 소득으로 생각하며 살아갈 때 문제가 무엇일까?
사람은 한번 높아진 기준은 다시 내려오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수익이 계속 없는 채로 근로소득만으로 살아야 할 시기가 온다면 불행한 상황들이 발생한 확률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아이러니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나의 삶이 현재 근로소득으로 맞추어져 있다면 큰 투자를 할 수 있다.
그 돈을 잃어도 나의 삶은 현재의 근로소득으로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투자가 성공해서 정기적으로 배당이 나오는 상품에 투자를 하였다면 나의 근로소득은 상승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물론, 비트코인이 대박 난 경우, 부동산 투자가 크게 성공한 경우, 로또에 당첨된 경우 등, 언제든 일을 그만두고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성공 경험을 한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례들이 일반적이냐고 묻는다면 대다수의 사람들도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성장이 계단식으로 진행된다는 말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따라서, 개인들에게 부를 쌓는다는 것은 지금의 나를 알고 천천히 긴 호흡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로 생각이 된다. 그러므로 받아들이기 어렵더라고 지금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더 나은 미래는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