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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경논총 Feb 08. 2024

여는 글

편집장 장서연

2023년의 끝이 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2023년은 어떠셨는지요. 저에게 2023년은 ‘진심을 다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온 진심을 다한 행복과 온 진심을 다한 슬픔의 기억들이 저를 감싸는 듯합니다. 시원섭섭한 겨울의 추위가 코끝을 찡하게 만들면 어딘가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의 ‘연말 냄새’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지나간 사계절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리다 보면 여러 추억 덕분에 포근해지는 기분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침표를 찍은 기억들은 기록하고, 느낌표를 찍을 기억들은 기대하면서 새로이 다가오는 한 해를 잘 준비해보라는 뜻인 듯합니다. 저희는 <상경논총>을 일기장 삼아 각자만의 기억 조각들을 예쁘게 붙여보겠습니다. 

완전히 일상을 회복한 사람들의 모습과는 달리 최근 뉴스기사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취업시장은 아직까지 얼어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5년 새 청년 우울증 해당 인원이 약 2배 뛰었다는 씁쓸한 기사도 어렴풋 기억납니다. 과정도 중요하다고 수없이 외치면서 우리를 평가하는 실질적인 척도는 결과인 현실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옵니다. 무조건적으로 성과와 결과로 이어져야만 의미 있는 것일까요. 이번 <상경논총> 92호에서는 결과물과 상관없이 저마다의 고민과 생각을 거친 여러분의 순간순간들이 가치 있음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는 과정, 기쁨을 선사한 과정, 좌절감을 느끼게 한 과정, 심지어는 아무 결과로도 이어지지 않은 과정 모두 지금의 여러분을 있게 한 ‘흔적’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의 흔적들을 돌아보는 여러분의 오늘은 분명 내일을 위한 따스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자그마한 위로를 92호에 담아 여러분께 드립니다.

<상경논총> 92호에서는 이전 호와 다르게 두 가지 차별성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이전 호처럼 내용적인 구성은 동일하게 본글과 특집글, 오아시스로 이루어져 있지만, 상경·경영대학 교지인 만큼 단과대학 내의 소식도 듣고 싶다는 독자 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특집글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상경·경영대학 동문 멘토링 현장 스케치’를 담았습니다. 더불어 ‘흔적’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위해 디자이너 분들께서도 기존 <상경논총> 의 표지와는 다른 색다름을 선사하시고자 노력했습니다. 상경논총의 새로운 시도를 듬뿍 담은 호수인 만큼 더욱 행복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글 섹션은 경제, 경영, 기획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경제 파트의 경우 공매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포함하여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동안 상경논총에서 자주 다루지 않았던 주제인 항공·우주산업 분야와 관련된 산업 및 경제 내용도 실었으며, 한국의 저성장과 관련된 사회 이슈도 담았습니다. 우리나라와 많은 경제적 영향력을 주고받는 중국의 경제 위기에 대한 내용을 마지막으로 담으면서 경제 파트가 마무리됩니다.

경영 파트에서는 총 다섯 가지 주제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윤리경영에 대한 한국 기업의 실태, EU가 발표한 디지털 시장법, 차등의결권과 관련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위워크 기업의 전반과 파산에 대한 이야기와 한미 VC 비교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내용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획 파트는 많은 학우 분들의 관심사인 ‘금융’ 분야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넣고자 했습니다. 먼저 부실채권 및 매각을 중심으로 한 한국과 해외의 배드뱅크 사례를 담았으며, 캐피탈 업계와 금융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더불어 예금자 보호제도 및 이에 대한 개선방안과 P2P 대출에 대한 상세한 글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92호 특집글 섹션에서는 상경·경영대학 동문 멘토링의 소식과 이색 영화 마케팅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집글은 얼마 전 진행되었던 상경·경영대학 동문 멘토링의 생생한 내용과 동문 선배님들의 인사이트를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집글은 과거와 현재의 영화 마케팅에서 사용된 기법에 대한 비교와 이색 마케팅 사례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91호처럼 이번에도 특집글 두 편을 아우르는 대주제가 없는 대신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께 선보이는 데에 집중해보았습니다.

오아시스에서는 92호의 주제인 ‘흔적’에 대한 부원들의 여러 가지 시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결과로 얻게 된 저마다의 흔적, 흔적을 남기는 것에 대한 조금의 두려움, 애정하는 것들이 남긴 마지막 흔적 등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을 반깁니다. 부원 각자가 생각하는 흔적이란 무엇이고, 그 흔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맞추어 읽다보면 여러분도 자연히 흔적에 대한 여러분들의 소소한 생각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전하고자 한 이야기의 내용들은 제각기 조금 다르지만, 모두 저마다의 언어로 오아시스에 대한 ‘흔적’을 남기려 노력했으니 따뜻하게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개드린 것처럼 <상경논총> 92호는 본글 경제 파트 5편, 경영 파트 5편, 기획 파트 4편, 특집글 2편, 오아시스 13편의 글로 완성됩니다. 특히 이번 92호 발간 때 즈음 편집장인 저의 개인 일정들이 많이 겹치면서 상경논총에 모든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아 부원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바쁜 와중에도 92호가 성공적으로 발간된 데에는 부원 분들의 공이 정말 크다고 생각하며, 중요한 논의사항들이 있을 때마다 함께 머리를 맞대준 유현지 부편집장님께 한 번 더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열심히 글을 작성해주신 92호부원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더불어 91호에 이어 92호까지 흔쾌히 디자인 작업을 맡으면서 예쁜 결과물을 내준 김민주, 전아영, 이상현 디자이너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상경논총> 92호를 독자 여러분께 전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신 한종희 교수님과 경영대학 김진실 선생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덧붙여 학교를 졸업하신 후에도 상경논총에 아낌없는 조언과 지원을 해주시는 선배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상경논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독자 분들께 무엇보다 가장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떤 사람이 되었든, 어떤 일이 되었든 나라는 사람을 둘러싼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그 흔적들을 잠시 떠올려 독자 여러분께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을, 92호를 통해 가지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채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책이 당신의 여정에 흔적으로 남길 바라며,


편집장 장서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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