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경논총 Feb 08. 2024

[오아시스] 추억의 유토피아, 닿을 수 없는 흔적

연세곰

우리는 추억을 그리며 산다. 기억 속의 흔적을 쫓아 괜시리 회상에 잠겨본다.


먼지에 뒤덮힌 캐캐묵은 졸업 앨범을 찾았다. 그저 해맑은 어린 아이가 우뚝 서있다. 

어른이 된 줄 착각했던 내 자신에 피식 웃음이 난다.


상가에 새로운 음식점이 들어섰다. 이전에 어떤 가게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나에게 추

억은 아니었나 보다.


이전에 살던 동네가 재개발을 하여 꽃단장했다. 사라진 흔적을 찾아 로드뷰만 하염 없

이 쳐다본다. 세상이 급변한다.


동기들과 새내기 시절을 얘기한다. 술기운 속 길거리의 네온사인들은 몽환의 세계를

그려내더라. 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일 뿐이다.


여행 사진을 뒤져본다. 함께한 사람과의 순간순간이 떠오른다. 같이 걷던 돌담길이 참

예뻤는데.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추억이 된다. 하염 없이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다. 찬란했던 별

밤이 유독 캄캄하다.


기억은 미화되고 그리움으로 뒤덮힌다. 오늘의 나는 행복의 흔적을 남겼을까? 미래의

내가 답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