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원 김상엽, 신서영, 이수희, 유현지
안녕하세요. 상경⋅경영대학 산하기관 상경논총입니다. 상경논총은 1953년 첫 교지를 발간한 이후 경영/경제/통계 관련 지식을 더욱 전문적으로 전달함과 동시에 저희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결국 누군가에게 읽혀야 의미가 생기는 교지로써 상경논총의 가장 큰 목적이자 기반은 독자분들이기에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저희의 노력을 독자분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독자분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상경논총 대한 인식 및 독자분들의 니즈를 파악해 향후 상경논총의 활동 방향 조정 및 콘텐츠 개선에 참고하고자 ‘2024 상경논총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상경논총 교지 경험 여부와 인기 랭킹(독자가 가장 많이 읽은 호)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과반수의 인원(60%)이 상경논총 교지를 읽어보았거나 상경논총 단체의 활동 내용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87호~93호 중 독자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호는 89호 낭만(22%)으로 조사되었다. 해당 교지는 COVID-19로 인해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던 2022년 상반기에 발간되어 상경논총에 대한 독자의 오프라인 접근성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 동안 발간한 교지 중 가장 많이 읽혔다는 굉장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해당 교지가 발간된 2022년 1학기부터 상경논총 온라인화를 진행한 점이 89호 낭만과 독자의 접점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89호 낭만에 이어서 90호 시작이 두 번째로 독자분들에게 많이 읽혔고(18%) 그다음은 91호 그리고(14%)와 93호 항해(16%)가 뒤를 이었다. 89호 낭만과 90호 시작 모두 2022년에 발간된 교지로 상경논총이 특히 2022년에 독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사랑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89호 낭만과 90호 시작 이후 상경논총을 읽어봤다고 답한 응답자 수는 감소했지만, 이전의 87호 선(6%)과 88호 면(6%)과 비교했을 때 두 배 넘게 많은 응답자가 읽어봤다고 답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파악된다.
상경논총 교지를 읽는 주요 동기
상경논총 교지를 한 권 이상 읽어본 고정 독자를 대상으로 상경논총의 글을 읽는 주요 동기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절반(50%)이 개인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독특한 주제나 사례가 있어 상경논총의 글을 읽는다고 답했다. 이어서 최신 경영·경제 시사 뉴스와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상경논총의 글을 읽는 독자가 25%로 두 번째로 많았다. 그 외 진로 탐색에 도움을 얻기 위해 읽는 경우, 그리고 전반적인 경영·경제·통계 지식을 습득할 필요성으로 읽는 경우가 각각 8.3%로 뒤를 이었다.
그중 최신 경영·경제 시사 뉴스와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상경논총의 글을 읽는 고정 독자 중 한 명은 93호 ‘항해’에 실린 ‘LBO를 활용한 기업인수 법률 리스크’를 학회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읽었으며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응답했다. 이외에 진로 탐색에 도움을 얻기 위해 상경논총을 접한 독자는 88호 ‘면’에 실린 ‘현금 없는 세상이 도래할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읽고 미래의 금융산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응답했다.
상경논총의 본글 카테고리 중 가장 관심이 있는 것
상경논총의 본글은 경영·경제·통계와 관련된 학문적 이론, 시사 이슈,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과반수의 응답자(67%)가 최신 경영·경제 뉴스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다음으로는 디즈니, 엔비디아 등 기업 케이스 분석(40%), 법률이나 화학 등 타 학문과 융복합 사례 및 가능성 분석(26.7%)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 학문적 이론과 프레임, 경제 케이스 분석, 그리고 통계 케이스 분석이 동일한 관심도(20%)를 나타내었다.
이때 최신 경영·경제 뉴스를 단일 선택한 응답자보다 최신 경영·경제 뉴스와 다른 카테고리를 복수 선택한 응답자의 수가 더 많았다. 이는 독자들이 기업 케이스 분석, 학문적 이론과 프레임 등 타 카테고리에 관해서도 최신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된 글을 선호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라는 기업을 분석할 때 과거 사례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해 나가는 것이 아닌, 최신 사례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
가장 기억에 남거나 흥미로운 섹션(복수 응답)
상경논총은 본글 외에도 여러 명이 부원들이 프로젝트성으로 작성하는 ‘특집글’, 각호의 주제에 관한 자유형식 글을 작성하는 ‘오아시스’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섹션에 대한 흥미도 및 교지의 구성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 독자들은 본글과 오아시스에 대한 흥미도가 높고 현행을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특집글의 흥미도가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었다. 전체 독자 중 본글과 오아시스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의 비율은 각각 60%에 달하는 반면, 특집글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의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본글과 오아시스는 상반된 글의 컨셉 및 분위기가 균형을 이루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글이 학술적이고 연구 중심의 내용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상경논총의 목적성에 가장 부합하며 흥미도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오아시스는 대학생이 할만한 고민이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글들로 구성된 섹션으로, 본글이 주는 경직된 분위기를 적절히 풀어주면서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특집글은 주제의 모호성으로 인해 독자들의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독자 의견을 근거로 들면, 학생 사회에 관한 특집글은 학생회 등으로부터 공지되는 내용과 소재가 중복되어 흥미도가 떨어지며, 본글과 유사하게 학술적인 주제에 대해 다룰 경우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자 대안으로 독자들은 상경논총의 독자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진로’, ‘학회’ 등에 대한 정보 제공 목적의 특집글을 작성해 주는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본 분석 결과는 상경논총의 전반적인 섹션 구성, 그리고 특집글의 기획 방식을 다시 검토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며, 향후 독자들의 관심도와 흥미도를 고려한 특집글의 주제 선정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상경논총 인지도와 홍보 방식
연세대학교 내의 상경논총 인지도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의견으로 조금 더 쏠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홍보 방식의 효과성>과 <낮은 인지도를 택한 원인>을 묻는 문항에서 제시된 의견들은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내용에 관한 아쉬움이다. 대체로 편집위원회와 교지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는 의견이 보였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책을 펼쳐볼 유인이 부족하고 오히려 단체의 성격이 주는 딱딱함이 일종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지라는 정체성을 제외하고서라도 방대한 양도 일부 학생에게 거부감을 자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단체의 정체성에 대한 모호함이다. 편집위원회와 교지라는 키워드만으로 상경논총이 어떠한 단체고, 어떠한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 알 수가 없다.”,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 등의 독자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내용의 측면에서 “교지편집위원회”와 “교지”라는 키워드 자체로는 오히려 학생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해당 키워드를 명확하고 색다른 이미지와 연결하는 설명이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은 접근성의 한계이다. 현재 상경논총은 오프라인상으로는 경영관 2곳, 대우관 2곳, 그리고 중도 1곳에 가판대를 비치하여 실물 책을 홍보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으로는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 이 중에서 온라인 홍보는 대다수가 그 효과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기에 온라인 홍보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홍보 방식의 주요한 문제점은 낮은 접근성으로 보인다. 특히나 브런치는 “글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상경논총의 결과물을 선보이기에 가장 좋은 온라인 채널이라고 여겨왔는데 많은 “학우분들이 접하기에 다소 생소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는 독자의 의견을 통해 “독자에게 최적화”된 플랫폼과 전달 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본글은 2024년 11월 5일부터 17일간 상경논총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상경논총 설문조사’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작성해 주신 독자분들께 두 손 모아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미처 의견을 나누어주시진 못하셨지만, 항상 상경논총을 지켜봐 주시는 독자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상경논총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