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양송이
너는 내게 낭만이 무엇이냐 물었다.
여름날 자습하는 교실 커튼 사이로 새어들어오던 햇빛
여행가서 몸이 뒤집어져라 목을 젖히고 쳐다보던 별빛
너와 길을 걷던 밤 하나씩 차례대로 켜지던 가로등 불빛
낭만은 빛이라고 답했다.
아, 너는 아니라고 했다.
한겨울에 호호불면서 먹었던 붕어빵
한입만 한입만 하다보면 어느새 없어져있던 컵라면에서 모락모락 나오던 김
나를 보면서 웃던 하얗고 동그랬던 너의 입김
낭만은 온도라고 답했다.
너는 그것도 아니라고 했다.
낯선 여행지, 너와 둘이 걷는 길.
너는 내게 낭만이 무엇이냐 묻는다.
나는 내 주머니에 들어온 너의 작은 손을 감싼다.
어느새 선선해진 공기가 달빛에 부딪혀 사방에서 빛난다.
네 눈에 비친 달빛이 황홀하다.
네가 맑게 웃는다.
낭만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