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천국 대만에서 맛보는 음료 4가지 음료 천국 대만에서 맛보는 음료
안녕하세요, <대만에 먹으러 왔습니다>의 끼미입니다!
오랜만에 대만 음식 이야기로 찾아왔는데요, 오늘은 대만의 다양한 음료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여러분은 '대만' 하면 어떤 음료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밀크티 또는 버블티가 가장 유명할 텐데요, 저도 대만 갈 때마다 1일 1밀크티 할 정도로 좋아해요.
대만 사람들도 밀크티를 정말 좋아하지만, 대만에서 지내보니 밀크티 말고도 맛있는 음료가 많더라구요.
대만은 한겨울인 한 달을 제외하고는 일 년 내내 더운 나라인 데다 차(茶) 문화가 발달해서
많은 대만 사람들이 말 그대로 음료를 물 마시듯 많이 마시는 걸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대만에서 사랑받는 맛있는 음료 몇 가지를 함께 알아볼게요^^
대만을 대표하는 '밀크티'
대만에 맛있는 음료가 많지만 그래도 가장 유명한 건 '밀크티'를 빼놓을 수 없겠죠.
특히 대만은 밀크티에 쫄깃쫄깃한 버블(쩐쭈, 펄)을 넣은 '버블티'의 원조로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공차(貢茶) 역시 대만에서 들어온 대표적인 밀크티 가게죠.
우리나라에서는 '밀크티'라고 통틀어서 팔지만, 대만의 밀크티는 크게 두 종류가 있어요.
먼저 '나이차(奶茶)'라는 밀크티는 차를 우려낸 물에 '프리마(탈지분유)'를 넣은 것으로,
프리마 특유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나고 살짝 텁텁함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에요.
우리나라 카페에서 파는 일반적인 밀크티도 이와 비슷한 밀크티 파우더로 만들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는 나이차가 좀 더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또 다른 밀크티는 '시엔나이차(鮮奶茶)'라고 하는데,
프리마가 아닌 '신선한 우유(鮮奶)'를 넣어 만든 차(茶)를 말해요.
진짜 우유가 들어가서 나이차에 비해 산뜻하고 묵직하면서 끝맛이 개운한데,
나이차에 익숙하다면 시엔나이차는 조금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보통 시엔나이차가 나이차보다 10위안 정도 더 비싸지만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서 나이차 대신 시엔나이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비비빅 녹인 맛, 녹두 스무디(綠豆 冰沙)
대만에서 처음 맛보고 너무 맛있어서 충격받았던 음료가 있는데요,
바로 녹두를 얼음과 함께 갈아 만든 시원한 음료인 ‘뤼또우 삥샤(綠豆 冰沙)’입니다.
뤼또우(綠豆)는 '녹두', 삥샤(冰沙)는 '스무디'라는 뜻으로,
꾸덕한 스무디를 한입 먹으면 녹두의 구수한 맛과 단맛이 얼음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데
마치 비비빅을 슬러시로 만든 것 같은 맛이 나요. 그야말로 할미 입맛을 저격하는 맛이랄까요?ㅎㅎ
녹두 스무디에 우유를 추가한 '뤼또우샤 니어우나이(綠豆沙 牛奶)'도 있는데,
찐한 녹두 맛에 우유가 더해져 좀 더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요.
녹두 스무디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만의 독창적인 음료로,
대만 사람들은 거의 일 년 내내 이어지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더위를 식히는 효능이 있는 녹두로 시원한 스무디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많이 먹어서 '옛날 맛(古早味)'의 대명사이기도 한 뤼또우 삥샤는
대만의 야시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만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음료예요.
상콤한 패션프루츠(百香果) 음료
연일 35도를 훌쩍 넘는 대만의 뜨거운 여름을 보내다 보면 시원하고 상큼한 음료가 땡기는데요,
그럴 때 추천드리는 음료는 '백향과(百香果)' 또는 '패션프루츠'로 만든 음료입니다.
대만에는 밀크티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를 파는 가게들이 정~말 많은데,
대부분의 음료 가게에서 이름에 '百香(백향)'이 들어간 백향과 음료를 하나씩은 꼭 팔고 있어요.
특히 메뉴 이름에 '百香(백향)'과 '雙(쌍)'이라는 글자가 같이 들어간 메뉴는
일반적으로 백향과를 넣은 음료에 펄과 코코넛 젤리가 함께 들어가 있어서
백향과의 상큼함과 더불어 씹는 재미와 달콤함까지 두 배로 즐길 수 있답니다.
대만에서 아주 핫한 음료 브랜드인 <macu>의 '百香雙Q果'(왼쪽 사진),
역시나 대만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comebuy>의 '百香搖果樂'를 추천드려요!
구수함 가득한 타로 우유(芋頭牛奶)
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황작물로 '타로(芋頭)'를 들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고구마 라떼처럼 대만 사람들은 '타로 우유(芋頭 牛奶)'라고 불리는 음료를 좋아해요.
타로 우유는 말 그대로 푹 삶은 타로와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든 음료로,
타로가 듬뿍 들어가 빨대로 힘껏 빨아먹어야 할 정도로 농도가 진하고 걸쭉한 게 특징이에요.
타로 우유는 단맛이 적고 타로 특유의 삼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가득 한데
처음에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하지만 먹을수록 타로의 오묘한 매력에 중독되는 맛이에요.
대만의 음료 가게들은 기본적으로 양을 많이 주는 편이라서
타로 우유 한 컵만 먹으면 밥을 따로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든든하고 포만감 있는 음료예요.
타로 우유 역시 야시장과 대만의 여러 음료 가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메뉴인데,
특히 가오슝의 <小雅茶飲>라는 가게에서 파는 타로 우유가 독특하고 정말 맛있어요.
이곳에서 파는 '芋頭西米露'는 타로 우유에 시미루(西米露)라는 아주 작은 일종의 펄이 들어가는데
타로 우유의 구수함과 꾸덕함 그리고 펄의 쫀쫀함을 함께 맛볼 수 있어요.
가오슝역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여행 가신다면 한 번 들려서 맛보시길 추천드려요^^
지금까지 대만의 맛있는 음료 네 가지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오늘 함께 본 이 음료들 외에도 대만에는 음료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정말 다양하고 맛있는 음료가 많으니
대만에 방문하신다면 밀크티를 비롯해 특색 있는 음료와 함께 달콤한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음식으로 떠나는 대만 여행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