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아침 식사 시리즈4
안녕하세요, <대만에 먹으러 왔습니다>의 끼미입니다^^
여러분들은 아침 식사 챙겨드시나요?
대만에 살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이 바로 대만 사람들은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보낸다는 점이었는데요,
특히 아침 식사를 파는 가게에 가면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그동안 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침 식사 메뉴 3가지(샤오삥, 딴삥, 무떡)을 알아봤었는데
오늘은 대만의 아침 식사 시리즈 4번째 메뉴로 산밍쯔(三明治), 즉 샌드위치를 소개해 드릴게요!
우리나라에도 샌드위치를 많이 팔지만 대만 샌드위치에만 있는 또 다른 매력, 함께 알아보실까요?
대만 사람들이 아침에 샌드위치를 먹기까지
대만에서는 아침에 샤오삥과 딴삥 같은 전통적인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서양 음식인 샌드위치도 인기 있는 아침 식사 메뉴에요.
샌드위치가 대만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 메뉴로 자리잡게 된 것은 1980년대입니다.
1981년 린쿤옌(林坤炎)이라는 사람이 주택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 아내와 함께
아침 일찍 트럭에 샌드위치와 햄버거 등을 싣고 나가 팔기 시작했는데,
마침 이때가 대만에서 산업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던 시기라 이 샌드위치 장사가 정말 잘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린쿤옌은 트럭 대신 아침 식사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를 세웠는데,
그 가게가 '메이 얼 메이(美而美)'라고 하는,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프랜차이즈 아침 식사 가게가 되었답니다.
이 '메이 얼 메이'의 성공으로 대만 전역에 샌드위치를 파는 아침 식사 가게가 생겨나면서
기존의 주요 아침 메뉴였던 밥과 죽 대신 간편한 샌드위치를 찾는 대만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샌드위치가 있는 대만의 아침
대부분의 아침 식사 가게는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아침에 가면 위의 사진처럼 샌드위치 만들고 남은 식빵의 꼬다리를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이런 가게에서는 갓 만들어 따끈따끈한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고
샌드위치의 속재료도 내가 원하는 대로 커스텀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미리 만들어둔 샌드위치를 파는 아침 식사 가게들도 많이 있는데
참치와 과일 등 제법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를 구비하고 있는 가게가 많아요.
따뜻하진 않지만 무슨 맛을 먹을지만 골라서 계산만 하면 되니 바쁜 아침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특히 대만의 아침 식사 가게에서 파는 샌드위치는 저렴한 편인데
한화로 2~3천 원 정도면 속재료가 많이 들어 든든하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어요.
대만의 다양한 아침 샌드위치
대만의 아침 식사 가게에서 파는 샌드위치의 종류는 정말 무궁무진한데요,
가장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로는 계란 프라이와 햄 등을 넣은 샌드위치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하얀 식빵 사이에 계란과 참치, 오이, 햄 등의 속재료를 넣어 먹는데,
보통 우리나라보다 단맛이 강한 마요네즈가 듬뿍 발라져 있어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요.
대만의 여러 샌드위치 중에서도 독특한 메뉴를 꼽자면, 바로 돼지 등심(豬里肌) 샌드위치입니다.
대만 사람들은 얇게 저며 간장에 조린 돼지고기를 넣은 이 샌드위치를 정말 좋아하는데,
부드럽고 짭짤한 돼지고기와 담백한 식빵의 맛이 조화로운 이 샌드위치 하나면 점심까지 든든하답니다.
돼지 등심 샌드위치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는 샌드위치가 있는데, 바로 닭다리(雞腿) 샌드위치입니다.
역시 간장으로 간을 한 통통한 닭다리를 구워 샌드위치 속으로 넣은 것인데
두께가 두껍고 육질이 탱글탱글해서 한입 가득 들어오는 느낌과 씹는 식감이 좋아요.
특히 돼지 등심 샌드위치와 닭다리 샌드위치에는 주로 땅콩버터(花生醬)를 같이 넣어먹는데
땅콩버터의 고소하고 진한 맛이 돼지 등심, 닭다리와 아주 잘 어울려요.
이 외에도 대만의 대표 구황작물인 타로(芋頭)를 으깨 넣어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좋은 샌드위치를 비롯해
아침 식사 가게마다 정말 다양한 맛의 샌드위치를 팔고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샌드위치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식빵을 이용해 만든 프렌치 토스트를 파는 곳도 있는데
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재료인 로우쏭(肉松, 고기 분말)을 넣어 만든 것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추천하는 아침 샌드위치 가게
대만에는 샌드위치를 파는 아침 식사 가게가 정말 많고 또 다 맛있지만,
오늘은 제가 가본 곳 중에서 특히 맛있었던 두 곳을 추천할게요!
대만에는 식빵을 숯불에 구운 샌드위치(碳烤三明治)가 유명한데
이곳은 숯불 샌드위치만 전문으로 파는 아침 식사 가게에요.
이곳에서 파는 샌드위치는 식빵을 3장이나 사용하고 속재료도 아주 푸짐하게 넣어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만큼 가격이 일반적인 샌드위치 가게에 비하면 저렴하지는 않지만
반 쪽만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이 많아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곳이에요.
식빵에 스며든 은은한 숯불 향과 신선한 야채, 두툼한 고기 그리고 고소한 땅콩버터가 어우러져
정말 든든하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어요.
한국인분들도 많이 찾으시는 이곳은 오래된 아침 식사 가게라 많은 대만 사람들의 추억 속 장소라고 해요.
이곳에서 파는 다양한 아침 메뉴 중에서 클럽 샌드위치(總匯 三明治)가 아주 맛있는데
계란 프라이와 햄, 채썬 오이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돼지고기나 닭다리 등의 메인 재료가 들어가요.
보기에는 평범한 샌드위치 같지만 안에 발려져 있는 달짝지근한 소스가 맛있어서 자꾸 생각나는 맛이에요.
양도 아주 푸짐해서 밀크티와 함께 먹으면 기분 좋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지금까지 대만의 아침을 든든하게 책임지는 메뉴, 대만표 샌드위치에 대해 알아봤어요.
대만에 가면 워낙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보니 굳이 샌드위치를 먹어봐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샌드위치를 드시면서 대만의 여유로운 아침을 즐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