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가까이에서 본 간절한 눈빛
죽음 가까이에서 누군가를 지켜본 경험은 내 삶을 바꾸어 놓았다.
나는 그녀가 얼마나 간절히 살고 싶어했는지 안다.
사랑하는 어린 자식들을 두고 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드리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사랑이 죽음을 이길 수 있겠다는 느낌을,
사랑이 기적을 부를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그 길을 피하려고 얼마나 열망했는지,
그녀의 눈빛과 손끝은 매순간 말해주고 있었다, 뼈만 남을 때까지도
그 모습은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사소한 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아이와 웃는 한 장면, 밥을 함께 나누는 그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순간인지.
또 나는 다른 이를 보았다.
작은 잘못 하나를 마음에 담아두고
끝내 그 자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남은 삶을 스스로 내려놓은 그는, 한없이 선량한 사람이었다. 죄가 죽음의 이유라면 내가 먼저 가는 게 맞다.
그의 선택 앞에서 나는 울 수도 없었다.
눈물은 밖으로 흘러내리지 못하고 안으로만 고여
나를 바꾸어 놓았다.
삶은 누구에게도 그렇게 가볍게 반납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선량한 이들이 자신을 끝까지 몰아세우지 않도록 관심이 생명줄인 걸,
그를 보내고서야 알았다.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죽음은 오히려 삶을 더 선명하게 비추는 거울이었다.
그림자가 있어야 빛을 알듯, 죽음을 바라본 사람만이
삶을 더 단단히 붙잡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삶은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진실되게 사랑하며,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깊은 사랑이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우려낸다는 것을,
죽음을 통해 배운 이 경험이, 지금의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