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녀는 외할아버지 어깨를 조물 조물 주무릅니다
저녁 설거지하는
외할아버지 등 뒤에
찰싹 붙어 서는
여섯 살 큰손녀
긴 효자손을 가져와서
외할아버지 등을 사각 사각 긁어주다가
설거지가 끝나자
이번엔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고
팔뚝을 조물조물 주물러 준다
“아이쿠, 시원하다. 이제 되었다.”
외할아버지가 그만하라 하는데도
작은 고사리손은 멈추지 않는다
토닥토닥, 조물조물
사랑이 묻어나는 손길
그러다 와락 안기더니
외할아버지 이마에 쪽, 뽀뽀 한 번 하고는
"할아버지, 사랑해요"
볼을 감싸 쥔다
나도 손녀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고맙다! 내 강생이
내 어여쁜 공주님”
(2025. 11. 15. 20:22 들풀)
♧ 시작노트
여섯살 큰손녀는 지금 감기에 걸려 외할이버지, 외할머니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할아버지 딸'이라고 했는데..
외할아버지는 큰손녀의 고사리손 안마를 받으며, 가슴이 먹먹해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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