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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겔 May 25. 2024

소쪽새

우두커니 떠 있던 달도 보이지 않는다

캄캄한 하늘엔 별만이 은하수를 따라 쏟아 내린다

내 맘엔 캄캄한 적막 속 은하수 반짝임이 흐른다


그 속에 들리는 소쪽이의 울음과

멀리서 울리는 하울링의 늑대는

언제나 내 고향 밤의 소리


조용히 그러나 그 적막을 깨는

개구리와 맹꽁이의 소리

호롱불 그을음에

검은 세상 눈을 비비던 밤의 풍경


그래서 좋았다

그 맑고 푸르고 어둡고 캄캄했던 밤이

도시의 휘황 찬란함은 줄 수 없는

적막의 맑음과 깊이와 아늑함을 주었다


나는 언제나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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