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커니 떠 있던 달도 보이지 않는다
캄캄한 하늘엔 별만이 은하수를 따라 쏟아 내린다
내 맘엔 캄캄한 적막 속 은하수 반짝임이 흐른다
그 속에 들리는 소쪽이의 울음과
멀리서 울리는 하울링의 늑대는
언제나 내 고향 밤의 소리
조용히 그러나 그 적막을 깨는
개구리와 맹꽁이의 소리
호롱불 그을음에
검은 세상 눈을 비비던 밤의 풍경
그래서 좋았다
그 맑고 푸르고 어둡고 캄캄했던 밤이
도시의 휘황 찬란함은 줄 수 없는
적막의 맑음과 깊이와 아늑함을 주었다
나는 언제나 그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