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3.2.3.15.1. 왕?
# 01.3.2.3.15.2. 사울과 다윗
# 01.3.2.3.15.3. 까닭을 모르는 다윗
## 01.3.2.3.15.3.1. 까닭 모름의 증거
### 01.3.2.3.15.3.1.1. 하프
### 01.3.2.3.15.3.1.2. 골리앗
### 01.3.2.3.15.3.1.3. 사울은 천천, 다윗은 만만
### 01.3.2.3.15.3.1.4. 악신
### 01.3.2.3.15.3.1.5. 미갈
### 01.3.2.3.15.3.1.6. 요나단
### 01.3.2.3.15.3.1.7. 골리앗을 죽인 광인
다윗은 미갈의 도움으로 도망하여 요나단을 통해 사울의 죽이고자 하는 진의를 알고 피했다. 그는 사무엘이 있는 라마로 도망하였었다. 그곳에서 사무엘에게 무슨 말을 들었을까? 사무엘은 다윗에게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그가 이스라엘을 지키는 목자가 될 것이라고만 했다. 사무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증거는 삼상 20:1에서 요나단을 만나 다윗 자신이 왜 죽임을 당해야 하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다음 대의 이스라엘 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와 같은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나단을 통해 사울의 확실한 살의를 깨달은 다윗은 다시 도망하여 놉으로 갔다. 놉은 사울 시대의 도성이었던 기브아의 동남쪽 4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앞으로 다윗 시대의 도성이 될 예루살렙 북쪽 4km 지점에 있었다. 그 지리적 위치가 마치 현재 시대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사울의 시대에서 다윗의 시대로 가는 중간 지점 정도 되는 곳에 현재 다윗이 있는 것처럼 눕의 지리가 이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다음 성경을 보자.
다윗이 놉으로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니,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을 맞이하여 그에게 말하였다.
"왜 당신이 혼자 있습니까? 당신과 함께 있는 자가 없습니까?"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대답하였다.
"왕께서 일을 제게 명령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보내는 일과 내가 너에게 명령한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하셨으므로 제가 소년들에게 일정한 장소를 알려주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손에 무엇이 있습니까? 빵 다섯 덩이든지, 무엇이든지 있는 대로 제게 주십시오."
그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하여 말하였다.
"지금 내 수중에 보통 빵은 없고 오직 거룩한 빵만 있습니다. 만일 그 소년들이 확실히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줄 수 있습니다."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말하였다.
"내가 출발한 이후 우리가 사흘 동안이나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여행 길이라도 소년들의 몸이 성결할 터인데 하물며 오늘 그들의 몸이 성결치 아니하겠습니까?"
제사장이 그에게 거룩한 빵을 주었으니, 거기에 보통 빵은 없고 차려 놓은 빵만 있었기 때문이다. 이 빵은 따뜻한 빵을 차려 놓기 위해 식은 빵을 치우는 날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것이었다. 그날 사울의 신하 중 한 사람이 거기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도엑이니 에돔 사람이며 사울의 목자장이었다.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말하였다.
"여기 당신의 손에 창이나 칼이 없습니까? 왕의 일이 급하여 제가 칼이나 무기를 손에 들고 오지 못했습니다."
제사장 아히멜렉이 말하였다.
"당신이 엘라 골짜기에서 쳐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천으로 싸여서 에봇 뒤에 있으니, 만일 당신이 그것을 가지려거든 가지십시오. 여기는 그것 외에 다른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자, 다윗이 말하기를 "그보다 좋은 것이 없으니 제게 그것을 주십시오."
그날 다윗이 일어나 사울에게서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 갔는데, 아기스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닙니까? 무리가 춤을 추며 노래하기를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고, 다윗은 만만이구나.'라고 하지 아니하였습니까?"
다윗이 이 말을 자기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 앞에서 매우 두려워하여, 그들 앞에서 행동을 바꾸어 그들에게 붙잡혀 있는 동안 미친 체하고 성의 문짝을 긁적거렸으며, 그의 침을 수염에 흘렸다.
아기스가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보듯이 이 사람은 미치광이다. 왜 너희가 이 자를 내게로 데려왔느냐? 내게 미치광이들이 부족하여 이 사람을 데려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이 자가 내 집에 들어와야 하느냐?" (삼상 21장)
다윗은 무기를 챙길 시간도 없이 쫓겨 다녔다. 사울이 있던 기브아에서 도망쳐 남동으로 4km를 와 눕에 이르렀다. 끼니도 챙길 시간이 없었다. 통상 현대 군인들이 하루에 행군할 수 있는 거리가 8km인데 다윗은 그 절반을 이동했다. 그것도 평지가 아닌 산지를 이동한 것이다. 산지를 오르내리는 것은 평지 이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곤함이 있다. 저는 끼니도 물도 공급받지 못하고 정신없이 도망하였다. 아침 일찍(삼상 20:35) 도망하였기 때문에 하루 종일 굶었다. 사울의 추격이 있다면 자신의 목숨은 보장받을 수 없기에 음식과 물은 그에게 사치였다. 그런데 이 와중에 다윗은 최고의 떡과 무기를 얻었다. 제사장들이 먹는 거룩한 떡을 먹고 그 당시 가장 강한 적이었던 거인 골리앗의 칼을 취했다. 이때 다윗이 소년들과 같이 있다고 아히멜렉에게 말하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최대한 많은 양식을 얻어서 도망가기 위해 여럿이 있는 것으로 위장하였다. 다윗이 아히멜렉을 만나는 전후의 문맥을 보면 아둘람 굴에 이르기 이전의 다윗은 계속 혼자였다. 다윗의 처지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었음을 이 사실은 반증한다. 혼자 온 것이 이상하다고 먼저 의심한 것은 제사장 아히멜렉이었다. 그러니 다윗은 거짓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이 거짓으로 인해 다윗은 몇 끼의 양식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겨우 떡과 무기를 얻은 다윗은 그것을 앉아서 먹을 시간도 없었다. 사울의 추격이 급박할 것이기에 사울이 쫓아올 수 없는 적국인 블레셋으로 도망했다. 가드 성의 왕 아기스에게 갔는데 그 신하들은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인식하고 그를 경계했다. 다윗이 사울보다 더 큰 전적을 세웠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고, 다윗은 만만이구나.'라는 말이 어째서 다윗이 왕이라는 말일까? 일반적으로 임금은 전쟁을 하러 직접 나가지 않고 장수들을 내보내는데 그 장수들이 당연히 왕보다 더 많은 적을 죽이는 것이다. 이를 두고 어째서 다윗이 왕이라고 한 것일까? 블레셋의 방백들이 생각하기에 민심이 이미 다윗을 따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저들이 우리가 사울을 폐하고 다른 왕을 세울 것을 알리 없었다. 그런데 저들은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여기고 경계했다. 다윗은 단지 도망자였을 뿐인데 저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였을까?
다윗의 전적은 단순히 적을 죽인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윗이 눕에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받아온 골리앗의 칼을 본 적들은 다윗이 누구임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저는 골리앗을 쳐부순 용사 중의 용사였다. 여호수아와 갈렙의 시대에 대부분의 네피림 후손들은 멸함을 받았다. 얼마 남지 않은 거인들 중 가장 강한 자가 골리앗이었다. 이러한 거인들에 대한 언급은 BC15세기의 이집트 파피루스들에서도 발견된다. 가나안 지역에는 2-3m가 넘는 거인들이 살았다고 한다. 골리앗은 블레셋에 있던 네피림의 후손이었다. 이를 아낙 자손이라고도 하는데 이들은 기골이 장대한 거인이었다. 그러한 골리앗을 멸한 다윗에 대한 블레셋 방백들의 경계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다윗은 그곳에서 죽임을 면하기 위해 침을 흘리며 광인으로 행세했다. 적국에서 모함을 받으면 살 길이 없다. 아기스 왕이 지혜로운 자라 방백들의 경계를 받아들였더라면 다윗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다윗을 죽였다면 이스라엘의 미래는 암울해졌을 것이다. 다윗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낮추었다. 그때는 왜 그러한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우리를 신뢰했다. 아비와 형들이 버렸을 때에도 심지어 광야에서 카데쉬가 죽은 후 홀로 병든 양들과 버려졌을 때에도 우리가 그를 지켜주었다. 그 모든 고통을 견뎌낸 다윗은 더 큰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는 골리앗을 죽인 영웅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골리앗의 땅인 블레셋에 망명하여 살아남기 위해 침을 흘리며 광인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골리앗을 죽인 광인이라는 별명을 블레셋인들에게서 얻었다.
만약 다윗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이런 지경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골리앗을 죽인 광인이라 비웃음을 당하며 블레셋에게 비참한 꼴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침략에서 건져내었고 골리앗을 죽였으며 사울의 악령을 쫓아내어 준 영웅인 다윗이 한 그 모든 것이 다윗에게는 멸망의 도구가 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다윗은 왜 이 모든 고난을 까닭 없이 견뎌내었을까? 왕이 될 것이라는 희망조차 없었는데 그는 무엇으로 이 고난의 행군을 이겨내었을까?
다윗은 블레셋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다윗은 사울의 추격을 피하기에 다급하여 블레셋으로 투항하는 척했다. 골리앗을 죽인 자신이 블레셋에 거짓으로라도 투항하면 블레셋이 반길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블레셋 방백들의 위협에 목숨까지 다시 위험해진 다윗은 침을 흘리며 광인으로 가장하다가 기회를 기다려 그곳을 탈출했다. 그리고 그가 간 곳은 아둘람 굴이었다.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니,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거기에 있는 그에게로 내려갔으며, 환난을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모두 그에게 모여들었고, 그가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니, 그와 함께 있는 자가 사백 명가량 되었다.
다윗이 거기서부터 모압의 미스베로 가서 모압 왕에게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하실지 알게 될 때까지 나의 부모가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있게 해 주십시오."
다윗이 그의 부모를 모압 왕과 함께 머물게 하니, 다윗이 요새에 머무는 동안 그들은 모압 왕과 함께 살았다. (삼상 22:1-4)
다윗은 갈 곳이 없어, 모압으로 갔다. 모압 왕에게 의탁하기 위해서였다. 모압은 원래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그 딸에게서 난 족속이다. 비록 아비를 술에 취하게 하여 딸이 아비에게서 낳은 족속이지만 사실 이스라엘의 친척이었다. 이 모압과 사촌이면서 동일하게 태어난 족속이 있는데 암몬이다. 그래도 저들은 언약의 밖에 있는 자들이었다. 그러한 자들이지만 다윗은 그들에게 의탁했다. 아둘람 굴로 모였던 사백인들도 다윗과 함께 하였다. 이곳에서도 다윗은 말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하실지 알게 될 때까지 나의 부모가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있게 해 주십시오."
이 말의 의미는 다윗이 지금 우리(하나님)의 의도를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왜 이 일을 겪고 있는지 까닭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압 땅에서 안정을 누리는 것도 잠시였다.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그 요새에 머무르지 말고 유다 땅으로 들어가시오."
그래서, 다윗이 가서 헤렛 수풀에 이르렀다.
사울이 다윗과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사울은 기브아에 있는 라마의 에셀 나무 아래에서 손에 창을 들고 앉아 있었으며 그의 모든 신하들은 그 곁에 서 있었다.
사울이 곁에 서 있는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들어라, 베냐민 사람들아, 이새의 아들이 너희 모두에게 밭과 포도원을 주고, 너희 모두를 천부장과 백부장으로 삼겠느냐? 참으로 너희 모두가 나를 대적하려고 공모하였느냐? 내 아들과 이새의 아들이 언약을 맺었는데도 내게 알려 주는 사람이 없고, 내 아들이 내 신하를 부추겨서 오늘처럼 매복하여 나를 치려하는데도 너희 중에 나에 대해 염려하거나 내게 알려 주는 자가 없구나."
그때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의 신하들 곁에 서 있다가 대답하였다.
"이새의 아들이 놉에 와서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에게 온 것을 제가 보았는데, 아히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었습니다."
왕이 아히둡의 아들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 아비의 온 집, 곧 놉에 있는 제사장들을 부르기 위해 사람을 보내니, 그들 모두가 왕에게 나왔다.
사울이 말하였다.
"아히둡의 아들아, 들어라."
제사장 아히멜렉이 대답하였다.
"내 주여, 제가 여기 있습니다."
사울이 그에게 말하였다.
"왜 네가 나를 대적하여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고, 빵과 칼을 그에게 주었으며,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묻고, 그가 오늘처럼 매복하였다가 일어나 나를 치게 하려 하였느냐?"
아히멜렉이 왕께 대답하여 말하였다.
"왕의 모든 신하들 가운데 누가 다윗과 같이 충성스럽습니까? 그는 왕의 사위이고, 왕의 경호대장이며 왕의 집에서 존경받는 사람이므로, 내가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은 것이 오늘이 처음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왕께서는 왕의 종과 제 아비의 온 집에 아무 일도 돌리지 마십시오. 왕의 종은 크든 작든 이 모든 일에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아히멜렉아, 너와 네 아버지의 온 가족이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곁에 서 있는 경호원들에게 말하였다.
"돌이켜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여라. 이는 그들이 다윗과 함께 손을 잡았고, 다윗이 도망하는 것을 알고도 내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의 신하들이 자기들의 손을 들어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치려 하지 않았다.
왕이 도엑에게 말하였다.
"너는 돌이켜 제사장들을 쳐라."
그러니, 에돔 사람 도엑이 돌이켜 제사장들을 치고 그날 가는 베 에봇을 입은 사람 팔십오 명을 죽였고, 또한 제사장들의 성읍 놉을 칼날로 치되, 남자와 여자, 아이와 젖먹이, 그리고 소와 나귀와 양에 이르기까지 칼날로 쳤다.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가 피하였는데, 그의 이름은 아비아달이었다. 그가 다윗에게 도망하여, 사울이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살육했다는 것을 다윗에게 알려 주었다.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말하였다.
"그날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가 사울에게 반드시 알려 줄 것이라는 것을 내가 알았다. 네 아비 집의 모든 생명에 대한 책임이 바로 나에게 있으니, 나와 함께 머물고 두려워하지 마라. 내 생명을 찾는 자가 네 생명도 찾고 있으니,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할 것이다." (삼상 22:5-23)
선지자 갓의 명령을 따라 다윗은 유다 땅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다윗을 기다리는 것은 자신을 도와주었던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 성읍의 멸망이었다. 분명 유다 땅으로 올라오는 것이 우리(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런데 다윗을 기다리는 것은 평안과 승리가 아니었다. 만약 다윗이 자신의 미래를 알았다면 제사장 아히멜렉을 자신이 보호하고 함께 피난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다윗은 일개 장군에 불과한 자신, 그리고 왕의 신임을 받은 왕의 부마인 자신으로 인해 제사장과 그 가문과 성읍 전체가 멸망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만약 자신이 다음 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자신을 도운 아히멜렉은 사울의 입장에서는 역적임을 인식하였을 것이다. 그랬다면 아히멜렉과 그 가족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다윗은 자신의 미래를 알지 못함으로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 드리워진 깊은 위험을 인식하지 못했다. 아히멜렉과 그 가문과 제사장의 성읍 눕도 모두 그것을 알지 못해 죽음을 앉아서 기다렸다. 이 모든 것이 다윗 자신이 다음 왕이 될 것을 알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렇게 사울이 죽이려 하는데도 다윗은 이스라엘의 양치기가 되기를 선택했다. 자신을 죽이려는 이스라엘과 그 왕 사울에게 속한 그일라가 약탈을 당하였을 때 다윗의 반응을 보라. 다윗은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일라로 갔다. 그는 목자였기에 양을 구하러 갔다.
사람들이 다윗에게 알렸다.
"보십시오, 블레셋 사람들이 그일라와 싸우면서 타작마당을 약탈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었다.
"제가 내려가서 이 블레셋 사람들을 죽여야 합니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치고 그일라를 구원하여라."
다윗의 부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우리가 여기 유다에 있는 것도 두려운데, 하물며 블레셋 사람들의 군대를 치려고 그일라로 가야 하겠습니까?"
다윗이 다시 여호와께 물으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거라.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네 손에 넘겨줄 것이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그일라로 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그들을 크게 살육하고 그들의 가축을 끌어 왔으니, 다윗이 이와 같이 그일라 주민을 구원했다.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그일라에 있는 다윗에게로 도망했을 때, 그의 손에 에봇을 가지고 내려왔다.
다윗이 그일라에 온 것을 사울이 알게 되자, 사울이 말하였다.
"그가 문과 빗장이 있는 성에 들어가 갇혔으니 하나님이 그를 내 손에 넘기셨구나."
사울이 싸우기 위하여 모든 백성들을 소집하여 그일라로 내려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포위하려고 하였다. 다윗은 자신에 대한 사울의 악한 음모를 알고,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라 하였다.
다윗이 말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시여, 사울이 저 때문에 이 성읍을 멸망시키려고 그일라로 오려한다는 소식을 주님의 종이 분명히 들었습니다. 그일라 사람들이 저를 그의 손에 넘기겠습니까? 주님의 종이 들은 대로 사울이 내려오겠습니까?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여, 부디 주님의 종에게 알려 주소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그가 내려올 것이다."
그러므로, 다윗이 다시 말하였다.
"그일라 사람들이 저와 제 부하들을 사울의 손에 넘겨주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넘겨줄 것이다."
다윗과 그 부하 육백 명가량이 일어나 그일라에서 나가,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으로 갔으니, 사울은 다윗이 그일라에서 도망했다는 보고를 받고 더 나아가지 않았다.(삼상 23:1-13)
다윗은 그일라 성의 백성들을 이스라엘의 양으로 여기고 구원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부하들의 반응을 보라.
다윗의 부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우리가 여기 유다에 있는 것도 두려운데, 하물며 블레셋 사람들의 군대를 치려고 그일라로 가야 하겠습니까?"
다윗의 부하들이 지혜로운 자들이다. 사울의 군대가 쫓고 있는 상황에서 블레셋 군대와 싸우면 앞뒤로 두 나라 군대에게 포위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다윗은 그일라를 구원했다. 그런데 사울이 그일라를 포위하고 다윗을 잡기 위해 공격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일라 백성들은 다윗을 사울에게 팔려고 했다. 다윗만 넘겨주면 자신들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윗이 자신들을 구원한 은혜가 있다. 그래서 그 은혜 때문에 다윗을 구하려고 사울에게 저항한다면 자신들 모두는 제사장 아히멜렉의 성읍 눕과 같이 멸함을 당할 것이다. 여자와 아이와 가축들까지 모두 멸해질 것이다. 그 두려움으로 인해 다윗을 배신할 생각을 했다. 이것이 연약한 인생이다. 구원자를 오히려 배신하고 사로잡아 제물로 바치는 것이 인생들이다. 불운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배신의 무리가 바로 인생이다. 어린 다윗은 자신이 왕이 될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무리를 모으고 반란을 일으킬 생각도 없었다. 단지 자신에게 우리(하나님)가 말해준 대로 자신의 직분을 지키려 열심을 다했다. 자신은 이스라엘의 양치기, 목자다. 그래서 양인 이스라엘을 구원하려 했다. 그래서 양인 그일라 성읍이 자신을 배신할 것을 알고서도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다. 또 불평을 백성에게 털어놓으면 오히려 자신의 도망이 탈로나 사로잡힐 가능성이 있었으므로 그냥 도망하였다. 만약 자신이 다음 대의 왕이라는 것을 자각했다면 그일라 백성들에게 자신에게 왕의 기름부음이 있음을 알렸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 싸우든지 자신의 탈출을 도우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이 그러한 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까닭 모를 도망의 길에 다시 올랐다. 구원해 준 자들에게 칭찬도 못 얻고 그들의 배신만을 등에 업고 도망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