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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겔 Oct 13. 2023

초승달

거울을 보니 쥐새끼의 얼굴이 보인다
비루먹은 개가 어른거린다
새벽 근심 어린 얼굴에 한숨이 나온다
창밖을 보니 초승달이 계명성과 함께 외로이 있다
적신월이라 했던가
마호메트여 너의 것은 참으로 비루하구나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너는 신의 아들 신의 형상을 지닌 지상의 신
하늘의 뜻이 지상의 아들 지상의 신으로 화하여
그 뜻은 이루어진다.

초승달아 너는 계명성 옆에서는 적신월이구나
그러나 너는 신의 빛을 반사하면 신의 형상
너는 신을 비추는 지상의 신, 지상의 통치자다
아담아 누군가는 너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했던가

아담아
이제 하늘을 보니 온통 쥐새끼 같은 밤이라도
빛색 미소를 짓는 초승달이 웃는다
그리고 나는 사람의 아들 그분의 낮을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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