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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겔 Oct 13. 2023

무으라 그래야 살재

밀기을 쪄 무라
왕결 쪄 무라
이 겨으를 넘가서 꽁보리 고개 넘길라믄
무으라 그래야 살재

흰 이팝 꽃피는 초예름
니 흰 이를 거테 내어 주근 주검
말라 비틀어진 광대빼를 안 볼라믄

송구 껍질 주글 무라
떠억취랑 강쥐풀 주글 무라
알라야 니 어무이 젖을 다시 무러 볼라믄

마른 우므를 글거라
우찝 새믈 글거라
예름 소낙비 지나 말근 개굴창에 멱을 함 감아 볼라믄

생 감자를 서리해 무라
얼라 무꾸를 서리해 무라
갈 추서게 니 아부지 보레 보를 함 비벼 볼라믄

조서는 호옹 버엄도에게 머를 해좄다꼬 자꾸 빨개이라 하는데
가 어무이는 가 노타 주꼬 가 아부지는 아호베 주겄는데
가는 머무꼬 컸노 누가 키왔노
글쌔 그래애도 그 머스마 키는 크재애

어무이 아부지 없다꼬 머스므로 팔려
무근 거도 업시, 마이 처묵는다꼬 마히도 마잤다
인제는 고만 때리라 인제는 고만 때리라
알라가 불쌍타 알라가 불쌍타
고마해라 아 고마해라

가가 무슨 조선 독리비고
죠서이 가한테 뭐해 조따꼬
그래에도 가는 독립군질 했다카대 너어무 대단채애
너거는 글 짜게 뭐했노?
비겁한 소시미이 놈덜, 이을본놈덜 시키는대로 어쩔 수 업썼째?
소좌 판사 검사 순사 으베 구네 시에 주사로
해방 후엔 미구니랑 이승마이 기밀서이 놈들 앞재비로 독립군 마이도 주겼째
김구는 새북청년단에 암살다해 주꼬
다른 아아들은 빨개이로 모라 주겼째

가들 주긴다꼬 경남서 그어창서 으량서 미량서 전라도서 제주서 싸그리 주겼째

이북서는 반동으로 주깄다 카대


버엄도 가가 노구게 나마서 

해방을 몬봐서 그래애도 지 명다하고 살았째
사라서 해방된 죠서느로 다시 왔음 벌써 주깄붔다캐라
버엄도 가는 노구그로 갈 적에 고래독리비 목저기라 소마이라 했다카드라
가는 무시캐가 죠서인지 고랜지도 구부이 안간다
내도 갱북 꽁보리 문디하다 가원도 감자 바우하다 

갱남 문디새끼다 전라도 깽깽이서도 사랐다 

허벌라게 무시캐가 미안타
내도 사투리바께 몰라 미안타
그래도 드러도 좀
아일시더 어른들요 재발 좀 드러주시소
버엄도 가는 무시캐가 죠선말만 알고 쪽바리말도 땟놈말도 노국놈말도 잘 몰랐다 카대요
노국놈말도 서투른데 어째 노구윽 빨개이가 댔겠니껴
이 유시칸 처낭폐아 만세드라
아일시더 내 무시캐가 마리 헛나왔니더
죄송시럽니더 내선일체 귀족, 귀족 자제분들요

내는 무시캐가 노구으 빨개이도 노구으 흰댕이도 아나키 깜대이도 민주으 노래이도 안중타
내는 알라가 불쌍타
죠서이 가 멀 머깄따꼬
죠선 천지에
어무이도 아부지도 업시 알라가 청살리서 보오동서 어째 싸왔노
내는 가가 불쌍타
내는 알라가 불쌍타

아부지요
이나라가 어애 댈라 이래니껴 어애 이래이껴
아부지요
부흐응을 주시소
쇠도드윽 놈도 회개하고 도라온드하아하는
부흐응을 주이소
신사참배한 교회 그 자슥들이인 이 나라 교회에
아부지 그 씨가 어디 가니껴
세상은 내비 두고도
교회 안뜰 땅이 안써그믄 이상할시더
아부지 언재 오실라니껴
새볙닭 길센주 운지 벌써 백녀이 너멌니더
너무 느즈시는거 아이니껴
내는 오느을도 우니더 아부지요
무시카고 죄 마느흔 내는 속 답다패 주글씨더
아부지 빨리 좀 오시이소
왜 안오시니껴
주깼니더
아부지요
아부지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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