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 나자신만 생각했다.
말했듯이 나는 여자들이 그득한 곳에서 일을 한다.
C/S 센터에는 여성 상담사들이 거의 대다수이다.
난 그 속에서 나만의 전쟁을 하고 있다.
그들은 왜 나를 미워하는가?
아니면 왜 나를 따돌리는가?
갑자기 초등학교 때의 트라우마가 발동한다.
하지만 난 단단해졌다.
이제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나름대로 건강한 마인드로 고등학교 생활까지 무사히 지났다.
그리고 직장에서 일은 하고, 또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생각하면 화가 날 만한 사회생활을 견디고 있다.
이걸 견뎌내면 난 더 성숙해지겠지?라고 다짐했었다.
그렇기 땨문에 나는 그들에게 관심을 끄고 나의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내가 실적을 좋게 아무리 점수르르 좋게 받았다고 해도 항상 추천대상후보에 빠져있다.
그것은 매우 불공평한 일이다. 하지만 난 개의치 않았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식이었다.
독기가 바짝 올라있던나.
난 그런 것을 견디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상담원 남자아이들과 친해졌다.
아마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이 있는데, 나는 아무런 서슴없이 그들과 대화하고 밥을 먹으니 질투가 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좋아하면 고백하던가! 이런 생각이 든다.
누가 먼저 고백을 하더라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 좋은 사람이 먼저 하는 거지! 거절? 거절을 당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각오를 해서라도 좋아하면 고백은 해볼 만하다고 난 생각한다.
그녀들은 그런 자신감이 없었던 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난 이곳을 다니면서 고백을 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다.
그냥 다 친구로 동생으로 지냈다. 사심은 1도 없다.
아직 나는 헤어짐에 대한 마무리가 안되어있었고, 다른 남자들은 그냥 남자일 뿐 이성은 아니다.
나의 기준을 그랬기 때문에 더더욱이 친하게 허물없이 지냈던 것 같다.
이때부터 성격이 더 와일드 해진 것 같다.
여기 회사를 관둔 지 까마득하다. 하지만 난 그때의 근무자들 중 아직도 2명 잉랑은 인연이 되어 연락을 하고 안부를 묻고 지낸다. 여기서 알맹이 친구, 동생을 얻었다.
그래. 사람을 얻는 게 더 나은 거야. 돈도 좋지만 사람이 우선이지.
난 이때 이런 마인드를 장착하게 되었다.
내가 굳이 싫다는데 내가 매달릴 이유도 좋아해 달라고 애원할 필요도 없다.
난 내가 좋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행복하기도 바쁘고, 인생은 한 번이다.
한번 사는 인생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웃는 것도 모자라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까지 한 것을 보면 꽤 나 그때 내가 힘들었나 보다.
출근길이다. 어느 때와 다르지 않은 출근길.
난 그 출근길에서 아찔하고 쇼킹한 장면을 내 눈앞에서 바로 목격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손발이 떨리고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을 장면이다.
건널목을 건너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나밖에 없다.
건널목을 건너기 전에 맞은편에서 소나타 한대가 달려오고 맞은편에서는 오토바이가 달려온다.
차량과 오토바이는 정면충돌을 했다.
영화에서 보던 장면이다.
오토바이를 탄 사람은 공중에 붕뜨더니 저 멀리 고꾸라 지듯 넘어가서 바닥은 피바다가 되었다.
이후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든다.
소나타 주인은 내려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나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난 누가 잘못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때 면허를 따기 전이었고 교통법규에 대 헤서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파란불이 되기 몇 초 전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나는 내 앞에서 바로 봤다.
내 감정은 메말랐나 보다.
"아오 저 사람 어떻게 해....." " 죽은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난 그런 맘이 들지 않았다.
"119죠? 여기 사고 났는데 오토바이 탄 사람이 쓰러져서 와보셔야 할거 같아요"라고 전화를 했다.,
"아네 그럼 거기 목격을 하시 건가요? "라고 묻는다.
"네. 목격자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좀 바빠서요."라고 말하고 끊었다.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어있어서 누군가는 설명하겠지 하고 뒤돌아 쿨하게 회사에 지각하지 않으려 갔다.
회사에 와서 열심히 내 할 일을 했다.
주변에서 어느 순간 웅성거린다. "아침에 여기 앞에서 오토바이랑 차랑 사고가 났었데"
" 그 오토바이 탄 사람 중환자실에 있다고 하던데 위험하게.. 안됐다"라는 말들을 한다.
또 누군가 봤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때 너무나도 냉정했었다. 피를 보는 것도 이질감이 없었고, 그리고 그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은 냉정하고도 냉혈한이었다.
그때 왜 나는 그랬어야 했을까?
회사에서 밑 보이기 싫어서?
자존심 때문에?
엮이기 싫어서?
몰라서?
지금의 나라고 한다면 뛰어가서 오토바이 사고자를 조치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때 나는 겨우 20이었고 나에게만 나 자신이 포커스 되어있었다.
나의 현실이 더욱더 가혹했다고 생각했고, 내가 너무 힘들어서 남을 돌보거나 뒤돌아 볼 기회가 없었다.
지금 너무 후회가 되는 장면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고도 잊히지 않는다.
만일 그분이 살아계신다면 너무나도 다행이지만 혹여 사망하셨다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지금이라도 빌고 싶다. 지금의 나는 많은 경험과 많은 상처 그리고 많은 상황들을 직면했고 어느 정도 성숙해져 있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겠지만 내가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곤란하거나 다치는 일이 생겨서 내가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조사를 받고 참고인으로 참석할 것 같다.
20살의 나야! 왜 그때 그랬어! 그때 너에게 중요한 건 무엇이었어?
난 오늘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그때의 나를 질타하고 싶다.
이후로 여러 사고들을 목격했지만 난 꽤나 덤덤했다. 이후에 다시 한번의 더 쇼킹한 목격담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때의 나도 20대... 조금은 나아졌다고 치지만 그때도 난 냉정을 유지한 것 같다.
살면서 삶과 죽음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남이라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힘이 닿는 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철이 들어서인가... 아니면 내가 냉정했던 시기를 반성한 것일까.. 나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내가 삶에 이유를 찾고 주위를 둘러볼 여유?
어느 순간 깨달음?
오늘은 이런 나의 부끄럽고 냉혹하고 냉정하고 질타스러운 모습을 솔직히 표현했다.
욕을 하실지도 모르고 어떤 마음을 가지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20살은 이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