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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Sep 19. 2024

하수구. 어쩌라구..

난감하네.. 여긴 직접 나서야 했다.

어김없이 아침이 왔다.

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

이 회사에서 총괄상무까지 되고 그만두기까지의 일을 지금 이야기하고 있다.

오래 다닌 만큼 할 이야기가 많다.


내가 맡은 일은 너무나 많았다. 영업부터 관리, 그리고 계획서 작성, 및 기술계획서 진도확인등

많은 일들을 혼자서 다 감당하려니 너무 힘이 들었다.

사업계획서의 경우 내가 제일 많이 봤을 거다. 많이 볼수록 많이 알 수 있다. 그리고 선정된 계획서들의 특징 및 그 계획서들의 각 기술이사별의 특징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조금씩 알아갔고 마침내 계획서도 작성할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이 사실을 이 회사의 대표에게는 말하지 않았었다. 왠지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은 해야 했다. 밀려오는 기업들과 과제마감일이 긴박한 때에는 본의 아니게 내가 직접 기업을 맡아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행히도 내가 맡은 기업들은 거의 최종선정까지 80% 정도는 다 했던 것 같다.


서두의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오늘의 주제 때문이다.

오늘의 주제는 하수구다...

하...................... 너무 힘들다.


아침에 출근을 하니 대표님이 나를 부른다.

"오늘 오는 00000이라고 기업이 있는데 여기 기업이 내가 소개를 받은 곳 이거 든"

" 아이템이 좀 애매하기는 한데, 이거 일단 미팅해 보고 되도록이면 내가 계약하는 거 까지 말해놨으니깐 잘해서 계약해 봐"라고 말을 하신다.

고마운 일이지만 반갑지 않은 일이다.

이 회사에 다니면서 수도 없이 여기 대표님에게 이야기했다.

" 대표님. 기업의 대표가 다 할 줄 알아야지 직원들이 따라와요. 그러니까 매일 결과물만 보고 뭐라고 하지 마시고 직원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획서랑 사업비도 구성할 줄 알고 작성할 줄 아셔야 해요. 그래야 지적을 받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죠"라는 말을 수없이 했다.

하지만 이해를 못 하셨다. " 네가 하면 되지 나까지 하라고? 나는 그렇게 머리 아프게 살고 싶지는 않아"


변했다. 첨에 회사를 설립할 때랑 많이 변했다.

이것 또한 내 책임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간 거의 회사의 일을 도맡아 해왔기 때문에 내가 너무 나를 혹사했고, 그게 어느 순간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이 상황...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대표님의 생각은 명확했다. "안 한다.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나는 대표만 하겠다" 이 마인드인 거다.

내가 생각할 때는 그랬다. 지금은 뭐 어떤 생각을 가지시는 줄 모르겠으나 그때 나는 굉장히 힘들었었다.

마지막에 이 회사에서의 마무리는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경력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 회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거의 초반에 많을 것이다.


자 이제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렇게 대표님의 소개 기업이라고 해서 미팅을 진행하게 되었다.

앉자마자 여쭈어 봤다. 기업에게 말이다. 이 기업의 미팅 때에는 내 직장의 대표님도 동석을 하셨다.

이번 회사의 경우에는 내가 직접 계획서를 작성자문 해야 한다. 이미 "POOL"로 기술이사들이 다 찰만큼 기업을 받아서 더 이상 힘든 상황이었다. 정해진 과제를 들어가기 위해서 기간이 부족했었던 거다.


그래서 나에게 이 기업을 맡기시려는 것이었고, 난 받아들여야만 했었던 거다. 하... 안된다고 말할까? 망설였었다. 그래서 자세히 여쭈어 봤다. 

"대표님이 하고자 하시는 아이템이 뭔가요?"라고 어김없이 물었다.

의외다. 답변부터가 맘에 안 든다.

"아이템이요?" " 그게 뭐예요?" " 이거 그냥 무상지원금이라고 해서 뭐 돈 받아서 이거로 만들면 된다고 하던데 뭐가 있어야 되나요?" 

이런 대답은 매우 충격적이다. 아니.... 도대체 어디까지 이야기가 된 거야,,,,,

물었다. " 대표님 혹시 저희 대표님과 어디까지 이야기를 되셨을 까요??" 

그쪽 대표가 말한다.

"그냥 자금 받는 거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고 나머지는 오늘 이야기하라고 하셔서 왔는데요"

하............. 젠장할 노릇이다. 진짜 이런 상황 너무나도 싫다.

난 얼굴표정을 잘 숨기 지를 못한다.

순간 내 인상이 찌푸려진 모양이다. 이때서 내 직장의 대표님이 말하신다.

"R&D 자금이 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드리세요 이상무님"

매우 날카롭고 차가운 말투다. 너무 짜증 났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맘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했다.

그리고는 이야기했다.

" 대표님. 이거 개발하실 거는 있는 거죠? 기업 컨디션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전혀 들은 바가 없어서요"

솔직히 너무 짜증 났다. 돈 버는 기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회사에서 대하는 태도가 그렇다고 난 느꼈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나 또한 그랬다.

총괄상무직까지 2년도 채 안 걸려서 고속승진을 했기 때문에 단시간에 너무 많은 일을 했고, 너무 지쳐있었던 데다가 이제는 계획서까지 써야 한다. 너무 힘들고 고된 사회생활이다.


기업의 대표가 말한다.

팸플릿을 하나 꺼내 들면서 일단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하수구 악취 제거를 위한 공사"를 하고 있어요.

라고 한다. 순간 머리가 띵했다. 공사?? 하수구?? 왜??? 그래서?? 어쩌라고??? 

안 그래도 짜증 나 죽겠는데 무슨 개소리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다. 아....... 이걸 어쩐단 말인가... 여기다가 내가 다니는 이 회사 대표의 최면도 있지 않은가... 어떻게든지 수습해야 한다.


계약도 좋지만 안 되는 거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과제가 5천만 원이든 오억이든 중요한 건 똑같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일단은 차분히 팸플릿을 봤다. 그런데 이건 진짜 아닌 거 같았다.

그래서 물었다. 이거는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이 악취체거하는 하수구 공사를 하고 계시는 거 같은데요"

" 이것이 아이템인 건가요?" 내가 물었다.

기업대표님이 이해를 아직도 못하신 모양이다.

"그니까 그 아이템이라는 게 뭐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우리는 R&D 할 게 있다고 해서 온 건데 그럼 뭐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고 되묻는다.


대략 난감.

어떻게든지 계약을 하라는 암묵적인 분위기.

그래 좋다 이거다. 계약을 하고 싶은 것도 이해하겠다. 해주고 싶다 나도. 그런데 이 아이템은 너무 난감하지 않은가? 솔직히 내 회사의 대표의 소개기업만 아니었으면 정중히 말했을 거 같다. 안된다고.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진퇴양난이다.

천천히 다시 설명을 했다. 기술개발지원자금이 R&D자금인데, 이것은 무엇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하고, 차별성이라던지 그런 것도 있어야 해요. 대표님은 지금 저에게 공사하는 단계별 사진을 팸플릿으로 보여주셨는데, 이거를 설치하게 되면 진짜로 악취가 제거가 되나요?


이런 식의 질문으로 바꿔야만 했다. 그래서 그렇게 질문을 했고 대답을 받았다.

"우리가 하고 싶은 거는 악취를 제거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보통 하수구나 싱크대배수구 오수관등에서 냄새가 많이 나고 거기에 벌레들도 많이 유입이 돼요. 우리는 그런 걸 차단해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싶은 거예요"

라고 대답을 하신다.


그럼 대표님의 그 생각을 하나의 키워드로 말씀하신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예를 들면 어떤 어떤 기능으로 몇 퍼센트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어떤 어떤 방법의 어떤 어떤 기술개발. 이런 식으로 말해주시겠어요?라고 말을 이어간다.

기업대표님이 말한다. 0000을 갖춘 악취제거 기능과 각종 벌레유입을 차단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재품개발이요"라고 말이다.

그래.... 이 정도만 일단 듣는 거로 오늘 마무리 하자.라고 생각을 했다.


대표님 지금 당장 들어갈 수 있는 과제가 이제 겨우 한 달 남았어요. 그 기간 동안 제가 말하는 내용에 따라서 자료라던지 로드맵에 따라와야 하는데 가능하실까요?라고 물었다. 당연히 안될 거 알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기를 바랐다.


그런데 이게 웬일.

" 아 최선을 다해서 말씀하시는 대로 따라가겠습니다"라고 한다. 내가 원하는 대답이 또 아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좋았을 거다. 그래 뭐 한다고 하는데 어쩌겠어.......

나머지는 기업의 대표와 우리 회사의 대표가 계약을 했고, 나는 그렇게 그 기업을 떠밀리듯이 배정받게 되었다. 이걸 적을 기술이사도 없었고 준다고 한들 다들 싫어할게 뻔하다.

기업을 걸려서 받는 건 아니다.

내가 총괄이었기 때문에 모든 계약의 기술이사는 내가 배정하고 내가 배정한 거에 대해서 모든 기술이사들이 토를 달거나 불만을 표한 적은 없었다. 나름대로 매칭해서 기술이사들에게 배분했고, 계획서를 보고 이건 좀 수정해야겠다. 이거에 이런 게 들어가면 더 좋겠다 이 정도 로피드백을 주고 때로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관계와 신뢰는 확실히 있었다.


기술이사들은 거의 평가위원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채용하고 다들 학벌이 좋다.

전문적인 분야인 만큼 선정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력을 뽑을 때. 배분할 때 신중해야 한다.

선정이 곧 회사의 래퍼런스가 된다. R&D는 더더구나 그렇기도 하지만 외부유출에 상당히 민감한 기업들의 자료를 취급하기 때문에 더욱이 신원이 확실해야 한다.


이런저런 일부터 인사, 영업. 내부업무. 기술파트 관리, 모든 것을 해야만 했다. 이 바쁜 시기에 기업을 떡하니 맡게 됐다. 내가 계약하고 관리하는 직접 관리 기업만 해도 몇백 군데인 상태이다. 그 기업들은 내가 관리만 잘하고 나머지는 각 각의 기술이사들이 계획서를 작성한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내가 나서서 작성하고 진행하는 경우는 진짜 거의 드물다. 

기술이사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거 같아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이 너무 몰리다 보면 간혹 내가 직접 나서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경우는 대놓고 나서는 경우가 되어버렸다. 맡은 이상 아무리 아이템이 맘에 안 들어도 체면을 구길수는 없다.


기업에서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시장을 조사하고 나름대로 개요도나 그런 것들도 일일이 다 그렸다. 원래는 기업에서 줘야 하는데 분명히 못줄 것이 뻔하다. 

그래서 밤을 새워서 나름대로 자료를 꾸몄다. 이때 기술이사의 도움도 조금씩 받기는 했다. 시간이 너무 없었기에.... 하지만 도움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 도움 주는 기술이사도 바쁜 시기였으니까...


기술의 개요부터 시작해서 필요성 차별성, 지재권침해 여부 조사부터 해서 회피 방안. 지식재산권 수립 방향 및 시사점. 기술개발 목표 및 내용등 다양한 조사와 자료를 취합하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서 계획서에 옮기고 기업에게 컨펌을 받고 확인을 받고 또다시 묻고 고치고를 반복한다.

이것을 잘 작성하려면 필요성을 내가 먼저 느껴야 한다. 생활악취에 대한 민원부터 여러 가지를 확인하고 공부해야 한다. 

생활악취민원  2018년 기준 조사표 참고 _ 한국일보 

위 표는 그때 당시는 아니지만 생활악취에 대한 심각성을 알 수 있어서 넣어봤다.


최종적으로 여기서 만들고 싶은 것은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한 배수시스템 개발이다.

이것은 제품으로 개발된다. 정확히 또 말을 못 하는 이유는 이해해 주길 바란다.

아무튼  가장 중요한 성능지표도 찾아야 한다. 이 회사는 이것을 판단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다.

손대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이 제품을 개발하려면 뭐가 제일 중요한가요? 나중에 판매할 때 어떤 기능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실 거죠?"

라고 내가 기업에게 물었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이 기업과 나는 이런 식으로 대화했고 계획서를 적어나갔다.  

매우 고되고 힘들다. 심신이 지치고 피로하다. 지금 생각해도 피곤하니 말이다.

기업이 말한다. 이게 비틀어지거나 틀어지면 변형이 오기 때문에 그것이 중요할 것이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성능지표의 주요 성능지표에는 변형율 테스트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기술개발 전에 간혈적으로 기존제품이 변형되었다면 기수개발 후 이 간헐적 변형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목표치를 적어야 한다. 이런 식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확인해서 총 다섯 개? 여섯 개? 정도의 성능지표를 만든 것으로 기억한다.


통상 정부에서는 성능지표를 최소 4개 작성을 권장한다.

✨성능지표에 작성된 수치는 공인된 시험인증기관에서 작성된 목표수치에 맞게 시험성적서를 받아야 한다.

�✨ 그래야 연구개발이 성공판정이 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공인된 인증기관은 많다. 업종에 따라서 기관도 다르다. 보통 소프트웨어일 경우는 시스템 1식으로 해서 하나의 소프트웨어에서 예를 들어 동시접속자수 같은 부분을 테스트한다. 몇 명이 동시에 접속되었을 때 다운되는지 안되는지 그 목표수치를 정하고 거기에  맞게 시험환경을 구축해서 테스트를 받는다.


이 회사의 경우에는 아이템의 성능이 물질과 연관성이 있어서 아마 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평가를 받는 것으로 성능지표를 꾸몄었을 것이다.


직접 했던 만큼 또렷이 더 기억이 난다.

도면은 필수이다. 기업에게 개발할 제품의 도면을 달라고 했다. 계획서에 넣어서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기획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글로 적어도 이미지 하나만 못한 경우도 있다. 

하나의 기술에 하나의 개요도를 만들어서 다 작업했다. 진짜 지옥과도 같은 한 달을 보냈다.

이거만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일도 산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거의 날밤을 샌 거 같다. 내가 맡은 이상은 어떻게든 선정을 시키고 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이 기업에서 말이다. 다행히 회사의 틀을 조금 구성해 놔서 관리부에서 접수에 대한 안내진행은 다 한다.

나는 계획서등을 넘기고 기업과 관리부에서 소통하게 했다.

그렇게 계획서가 접수되었다.


서면결과가 나온다 항상 그렇듯이 접수하고 나서 30일 이내에는 결과가 나온다.

서면결과 : 추천대상 

서류가 붙었다. 좋기도 했지만 걱정도 한 움큼......

이제 대면평가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를 했고, 여러 가지 질문들을 했다. 여기는 다들 바쁘니 내가 직접 그냥 기업과  소통하면서 질의응답을 했고 필요한 부분들과 부족한 부분들을 코칭해서 거의 1:1 코칭식으로 했던 기억이 난다.


하.... 이제 대면평가를 기업이 끝냈다.

이날만을 얼마나 기다렸는가! 결과만 나오면 된다. 솔직히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한 달째 되는 날 하나둘씩 결과가 나온다.

회사의 메신저를 통해서 각 기술이사들이 본인들이 맡은 기업에 대해서 평가 결과를 올린다.

내 거는 내가 확인을 해야 한다. 물론 이 프로세스는 기술이사별 본인이 작성자문한 기업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놨고 이 기업의 기술이사는 내가 되어있는 상황이라서 내가 확인을 했다.

내가 영업하고 관리하는 기업들은 내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그걸 배정받은 기술이사들이 확인해 주니. 이건 내가 확인을 하는 게 맞다.


떨리지도 않는다. 그냥 반 포기 상태로 확인을 했다.

최종결과 : 추천대상

최종까지 붙은 거다. 하.................. 하.............. 하.................

진짜 나 자신에게 경의를 표시하면서도 뭔가 모를 느낌이 들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구분이 안 간다.


이제부터 또 내가 적는 경우가 더 많아질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어질 어질 했다.

아무튼 선정이 되었으니 좋은 거다. 기업의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상무님 너무 감사합니다. 다 상무님 덕분이에요"

" 믿고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마무리는 훈훈하게 했고, 내 직장의 회사 대표의 채면도 살았다.

할 만큼 했다.  어쨌든 영혼을 갈아 넣은 것처럼 힘을 한 달 동안 쏟았고 최종까지 됐으니 말이다.

운도 따라줬던 거 아닐까 싶다.


지금 생각해도 이 아이템은 안 되는 거였을 거라고 난 느낀다. 하지만 또 그렇지만도 않다고도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계획서의 중요성과 대면평가 준비의 중요성 어떤 사람에게 어떤 컨설팅을 받느냐가 기업에게도 매우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내가 유능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고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이후 이 기업과는 더 이상 과제를 하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한참 남았었지만 더 이상 아이템이 없었고, 이것을 개발하고 나서 이 기업은 이 제품을 상용화해서 큰 공사를 따내었고, 조달청 상품 등록까지 하면서 판매처도 많이 확보되었다고 한다. 이후 안부인사를 주고받던 기억이 마지막이다. 잘 됐으면 된 거다.


[다른 이야기]

지금은 기업들을 만날 때 아이템에 대한 갈피를 못 잡는 곳들을 자주 만난다.

분명히 내가 봤을 때는 이런 이런 게 있을 거 같고 이런 식으로 하면 될 거 같은데 기업이 막상 앞에 떡을 놓고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예전의 회사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아서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의 나는 이러한 기업들을 위해서 자문서비스를 프로그램 안에 넣어놨다. 이런 기술상담이나 아이템 기획 회의 같은 것들은 내부에서 이루어져야 하나, 막상  하려고 하면 내부에서는 빙글빙글 제자리걸음이다.


우리 같은 전문그룹에서 기업과 회의를 하면서 이런 업종에 이런 일을 해오셨으면 이런 것도 개발할 수 있지 않나요? 이런 계획은 혹시 가지고 계신가요? 이런이런 쪽으로 사업성을 넗혀갈수 있다면 좋을 거 같은데 개발이 가능하실까요? 혹시 이런 유사한 아이템을 같은 업종애서 보신 적은 없나요? 등의 힌트를 제공하고 아이디어를 함께 제공해 준다. 나머지 몫은 기업의  몫으로 남겨둔다.


우리와 상담을 하고 타깃을 설정해서 계약을 하고 일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지금의 나의 회사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회사의 이야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 지금의 나의 회사까지 말하려면 엄청 많은 기간이 걸릴 거 같다. 아마도 책이 마무리될 때쯤 마지막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내 책의 제목이 나는 알앤디 컨설팅 대표가 되었다. 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의 회사의 대표가 되었다가 되면 아마도 책은 마무리되지 않을까?


난 두 번의 컨설팅 회사를 거쳤고 지금은 첫 번째 회사에서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아직 한참 남았다.


더 많은 기업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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