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IT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시기였다. 특히 R&D 에는 말이다.
과제를 할 때 사업자등록증의 종목은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와 강남에는 참 많은 기업이 있다.
이번에 갈 곳은 경기도이다. 당연히 화성이 아니다 ㅎ
지금 만약 화성에 개발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면 내가 안 가고 우리 회사 부장이 먼저 가면 된다.
하지만 이때는 내가 무조건 가야 하는 프로세스라서 또 내가 대표도 아니었고 그래서 웬만하면 다 가되, 화성만큼은 안 갔었다. 여기도 화성은 아니었다. 화성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땐 그랬었다.
경기도를 갔다가 강남으로 가기로 했다.
동선이 그리 멀지 않았다. 물론 차를 이동해서 가는 거라 교통체증은 각오해야 한다.
오후 미팅의 강남 기업은 기다리겠다고 한다. 그래서 두 군데를 한꺼번에 미팅을 잡았다.
경기도 기업 방문.
이 기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회사에 문의가 왔고 나랑 꽤 긴 시간 동안 대화를 했다.
여기 회사의 대표님은 의심이 꽤 많다. 당연히 그럴만하다. 그래서 난 이 회사를 가기 전에 먼저 우리 회사로 와주기를 부탁했다. 내가 먼저 가면 다음에는 자기가 회사에 와서 계약을 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 나는 오기를 부린다. 솔직히 똥깨 훈련 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예의 없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도 많은 컨설팅 사를 만나봤었기 때문에 신중한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도마찬가지. 컨설팅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겠는가... 그렇기에 더욱더 난 정중한 사람을 좋아한다.
이 대표님에게 갔던 이유는 정중함 때문이었다. 말투에서도 느껴진다. 정중하게 와달라고 하는 것이.
그래서 가게 됐고 가기 전 당연히 우리 회사의 프로세스와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준비해서 갔다.
대표님과 대화를 시작한다. 옆에 함께 다른 부장님이 계셨다.
기업에 가면 꼭 연구소장. 부장. 또는 연구원. 직원 등 한 명은 같이 앉아있는다.
나는 항상 많은 사람들에 둘려 싸여서 혼자 설명을 다 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일하면서 나 혼자이고 나머지 6명은 그 기업의 사람들이 나를 중앙에 두고 둘러싸고 회의를 한 적이 있다. 무슨 인민재판받듯이 한 명씩 돌아가듯이 나를 추궁하는 듯 미팅을 해본 적도 있다. 그건 아주쇼킹하고도 기분이 더러운 느낌이라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기업에 갔을 때는 기업의 대표님과 부장님이라는 분이 계셨다.
두 분 다 매우 온화하고 정중한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항상 묻는 질문이다. "어떤 걸 개발하고 싶으신 건지 아이템을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라는 말이다.
이건 단골멘트라고 보면 된다.
기업대표님이 말한다.
"우리는 간판관련된 일을 해요"" 옥외 간판이요"
흠... 대략 난감이다. 간판? 이제는 간판이구나
지친다. 이 말을 굉장히 자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기업을 만나면 제일 먼저 묻는 것이고 대답을 들어서 한 번도 첨부터 지치지 않은 적은 없다. 차분하게 물었다.
"일반 간판은 많은데, 설마 간판을 만들겠다. 뭐 이런 건가요?"
"아니면 어떤 기능이라던지 소프트웨어가 들어간다던지...... 그런 것들이 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화상으로 간판이라고 했으면 자료먼저 받아보고 왔을 건데, 오면 보여주신다고 해서 온 거거든요" " 간판이라는 키워드만 가지고는 제가 어떻게 말씀을 드릴수도 없고, 자료 또한 기업에서는 중요한 기술자산이니 계약도 안 된 상태에서 보내주신다는 것도 부담되는 거 알고요"
순간적으로 말이 너무 많았다. 그러고는 물을 한잔 마셨다.
기업대표님이 말씀하신다.
"저희 회사 소개먼저 해도 될까요?"
아... 까먹었다. 맞다 회사 소개도 들어야 한다. 정신이 반짝 든다.
"네. 대표님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표가 말한다. "우리 회사는 지금껏 옥외광고 간판에 대한 것을 제작하고 있고요 현재 연구소가 있고 어쩌고 저쩌고입니다. 홈페이지는 들어가 보셨나요?"
대답했다. "네"라고. 당연히 들어가 봤다. 근데 별것 없어 보였다.
딱히 특허를 낸 것도 없어 보였고 그냥 일반 홈페이지. 간판시공사진만 잔뜩 있는 그런 홈페이지였다.
시공실적이 중요한 건 알겠지만 난 그게 필요한 게 아니니까... 나한테는 중요한 게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어서 대표가 말한다.
현장에서 이걸 하려고 하다 보니 "일러스트 기반 이미지에 대한 제작공정이 즉각 대처가 불가능해요.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자동화로 해서 관리"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씀 하신다.
느낌이 온다. 이 기업의 대표님은 과제를 안다. 그리고 해봤을 것이다.
정확히 물었다.
"대표님 과제해 보셨죠?"" 아니면 지원이라도 해보셨나요?" " 제가 볼 때는 해보신 것 같아서요"
대표가 화들짝 놀란다.
"사실은 제가 직접 작성해서 접수까지 다 해봤는데 일 년째 떨어지고 있어요"라고 말이다.
이제야 알았다. 이 기업의 대표님이 나에게 와달라고 한 사실말이다.
기술에 대한 유출이나 기조의 계획서를 외부에 가지고 나오기 좀 심적으로 부담이 되어서 오면 보여주려고 한 거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혹시 작성하셨던 계획서를 보여주실 수 있으실까요?"
기업의 대표님이 말한다.
"네 출력해 뒀어요. 잠시만요"
접수한 사업계획서를 봤다.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아.. 떨어질만하네요"
아차차..... 또 마음의 소리가 밖으로 나와버렸다.
하지만 기업대표님이 웃으시며 말한다 "그렇죠? 저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순간 내 얼굴이 빨개졌다. "아 죄송해요"
"아 아니에요. 그래서 뵙자고 한 건데요" "전문가한테 자문받고 제대로 하는 게 맞을 거 같아서요"
"사업계획서에만 매달려서 일을 하다 보니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서 저도 이제 영업 좀 해야죠"
라고 말씀을 하신다.
우선 컨설팅을 맡기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 차근차근 여쭈어봤고, 기업이 개발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리가 되었다. 사업계획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제명"이다.
이 과제명으로 이 기업의 최종개발목표를 알 수 있다. 무엇을 개발하려고 하는지 어떤 것을 개발하려고 하는지 그 개발하려고 하는 기술이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등을 "과제명인 제목"에서 나타내야 한다.
심사를 할 때 사업계획서를 하루종일 보고 있지 않는다. 다른 곳들도 정해진 시간 내에 다 심사해야 하기 때문에 계획서의 첫 과제명부터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기업이 개발하고자 했던 것은 "모니터링도 하고 옥외광고 간판의 제작에 대한 공정을 자동으로 견적해 주는 통합관리"를 하고 싶어 한다. 말한 것처럼 여기까지밖에 말 못 한다.
하나하나 여쭈어봤다. 어떤 기술이 들어가는지 이걸 개발하려면 어떤 것이 필수적인지. 여기 시장은 어떤지 경쟁사는 누구인지 등등 말이다. 많은 정보가 필요로 하고 나름대로 우리도 계약 이후에는 조사한다.
미팅 때 최대한 많은 질문을 하고 이후에 이메일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매칭한다.
이 기업은 우선 직접 작성하신 사업계획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공유받으면 거 기내에서 생각하신 내용들이 꽤나 있을 것 같았다. 우선은 받아본 계획서에 기술적인 내용이 너무나 많이 비워져 있었다.
"대표님 이거 탈락한 사유에 대한 피드백에 혹시 기술에 대한 개발내용이 명확하지 않음. 또는 성능지표에 대한 목표항목이 적합하지 않음. 시장에 대한 것을 00으로 잡았으나 타깃시장은 적합하지 않음" 뭐 이런 식으로 받으셨나요?라고 물었다.
대표님은 "네 맞아요" " 접수할 때마다 그런 멘트를 받았는데 그걸 고쳐도 또 그렇게 하더라고요"
라고 말씀 하신다. 당연할 것이다. 갈피를 못 잡고 있으신 거다.
이렇게 기업과의 긴 미팅이 끝났다.
이 기업과는 과제를 총 4번 접수했었다. 그중에 2개의 과제가 선정이 되었다.
각각 다른 아이템으로 과제를 진행했었고, 4번 중에 2번의 서면결과가 선정되었고 대면까지 가서 시기적으로는 같이는 아니지만 계약기간 내에 두 번의 선정을 시켜드렸던 기억이 있다.
크게 대면평가에서 특별한 경우도 없었고 계약 이후 적극적으로 응대해 주셔서 순조롭게 진행이 된 회사이다.
이 기업과의 계약기간이 종료하고 나서 기업의 대표님께서 한 번 더 와달라고 청하셔서 갔던 기억이 있다.
아주커다란 컨테이너공장으로 불렀었다. 가보니 화장품이 잔뜩이다.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신다.
한번 써보라며 한 움큼 챙겨주신다. 고마웠다고 하시면서 대용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일부러 한번 와달라고 하신 거다. 점심도 대접해주시려고 하신다. 하지만 그건 거절했다.
이미 계약이 종료되었고,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나 와달라고 해서 일부러 간 것도 아니고 경기도 미팅기일이 잡혔을 때 잠깐 들른 거라서 이렇게 나에게 주려고 준비하신 것도 몰랐다. 감사할 따름이다.
돈을 받고 일을 하지만 이럴 때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이 기업의 대표님은 지금 사업이 많이 확장되셨다.
우리와 계약이 만료되시고 나서는 직접 과제를 하시는 것 같아 보였다. 잘하신 거다. 필요하실 때 정확한 판단으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고 정상적으로 계약이 종결된 이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한 것이다.
기업이 성장하고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서둘러야 한다. 경기도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겼다.
강남까지 아.... 암이 컴컴하다. 그래도 경기도 기업과 계약을 맺고난 후라 맘이 조금은 편했다.
의미 없이 움직인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강남기업은 원래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이다. 전화를 통해 대략적인 기업의 현황은 파악했고 기초적인 현황은 가서 물어봐야 한다.
맘이 급하고 차는 막히고 화장실은 가고 싶고.... 엄청나게 힘들었던 기억이다.
밥도 못 먹고 일한 터라서 이때 몸무게가 거의 47kg도 안 나갔던 것 같다. 키는 168 정도이다.
일부러 안 먹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이동이 많을 때는 삼각김밥에 바난나우유로 때우기도 한다.
어찌어찌 시간이 살짝 늦었지만 도착을 했다.
도착하기 전에 미리 사전에 조금 늦는다고 통화를 해놨다. 예의이기 때문이다.
역시 강남이다. 차가 너무 많고 주차대란이다. 주차하는 시간이 너무 곤욕이다.
어찌어찌 주차까지 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기업의 사무실은 매우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회의실로 안내받아 갔다.
이미 내가 갈 것을 알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놓으셨다.
앉자마자 생각한 건 이거다.
"아..... 여기서도 일찍 일어나서 가기는 글렀구나"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보통의 경험으로는 이렇게 뭔가 준비를 해놓은 기업의 대표님들은 하고 싶은 말도 하고자 하는 아이템도 많다. 이런 경우는 제일 하고 싶은 거를 말하라고 한다. 일단 들어봐야 한다.
기업이 대표님이 입을 떼신다.
"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저희가 준비한 게 있는데 설명드리는 게 더 이해가 쉬우실 거 같아서요"
"아. 네 대표님 말씀 주세요 중간중간 제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여쭈어봐도 되나요?"
"네 그렇게 진행하시죠"
이런 말이 오고 갔다.
휴... 이제 듣기 교육이다. 듣는 것도 잘해야 한다. 놓치면 안 되니까
갑자기 아마존을 이야기하신다. 아마존? 흠.... 뭐야.....
IT 업종에 미팅을 하러 가면 꼭 아마존을 이야기한다. 필수로 따라오는 말도 Saas이다.
Saas란 클라우드 컴퓨터에 우수한 성능의 웹 크롤러를 탑재한 서비스를 말한다.
아무튼 이러한 종합적인 단어들이 마구마구 들어가서 좋다고 하는 말은 다 같아 붙여 놓은 프레젠테이션을 설명하신다. 이 기업의 대표님에게 물었다.
"그래서 뭘 개발하고 싶으신 거죠??"
왜냐면 기승전결이 없었다. 이거 저거 다 한다고는 하는데, 도대체 메인이 뭔지를 모르겠다.
내 질문이 꽤 충격이었나 보다.
"방금까지 말씀드렸는데.... 그니깐 저희가 지금 보여드리는 거를 좀 더 이해가 쉽게 다른 거로 보여드릴게요 잠시만요..." 하면서 컴퓨터를 막 뒤적이신다.
속으로 말했다.
"아.... 뭐 하시려는 걸까... 뭐 때문에 이걸 하시려는 거지? 지금 보여준 거는 짬뽕된 소프트 웨어인 거 같은데"
"여기 기술이 없나?" " 흠... 그래 질문을 다르게 해 보자"라고 맘을 먹고 있던 터이다.
머리가 어질 어질 하다.
자신이 개발하려고 하는 건 이런 건데라고 하면서 하나의 사이트를 띄어 보낸다. 사이트를 보니 뭔지 알겠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과제화를 해야 할까???
물었다. "대표님 혹시 이거로 과제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아뇨. 사실은 창업과제를 지원해 보려고 직접 작성하다가 중단했어요"
" 이게 만만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전문가한테 맡기고 우리는 우리 일에 더 집중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요"라고 말씀하신다.
오늘 만나는 기업의 대표님들은 두 분 다 같은 말을 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대표님들이라면 일할 때 더 신경이 많이 쓰이고 더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기업을 그리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게 맞다는 것은 즉 "전문분야에 대한 인정"에도 속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무슨 일을 하던지 내가 할 수 없는 일에는 돈이 들더라도 전문가에게 맡기는 타입이라 더 이해가 간다.
꽤 많은 자료를 준비해 주셨다. 하지만 우리가 막상 쓸만한 자료는 많이 없었다.
우선 계약은 체결되었다. 가능성이 있고 결격사유가 없으며 마인드가 된 기업. 이거면 우선은 통과다. 당연히 아이템이 중요하다. 아이템? 일단 자료가 있으니 하시고 싶다고 하는 것을 좀 더 깊이 파헤쳐 보기로 한다.
이번 기업 같은 경우는 과제합격이 최종 목표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이 쓸 수 없는 기술사업계획서의 취득도 한몫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또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질을 더 높일 수 있었고 시기적으로도 조금 여유 있는 시기에 계약을 미리 하신 터라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할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2-3개월 정도 전에 먼저 계약을 하는 것을 원한다.
과제가 나올만한 시기라고 한다면 매년 1월부터 접수 시작이니 딱 지금부터 시기가 되겠다.
이번기업은 개발하고 싶은 것에 대한 것을 우리가 함께 정립했다.
대기업, 공공기관, 개인의 수요까지 목표를 잡으셨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 이 시스템을 개발하신다고 한다.
그 과정에 빅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 기업은 그 부분을 활용해서 "웹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어 한다.
이것 또한 이렇게 까지 밖에 말 못 한다.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과제에 접수를 했다. 준비하는 기간이 있었기에 타깃을 정하는데 좀 수월했었다.
이 기업은 우리와 계약기간 동안 2번의 서면을 탈락했고, 1번의 대면을 탈락했다.
그리고 계약기간 끝자락에 접수한 사업공고에 최종 선정이 되었다.
내 기억으로 개발과제의 개발기간은 2년이었고 최종 정부 출연금 (연구개발지원금)은 총 4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작업을 하고 진행을 하다 보니, 이 기업도 마찬가지로 이후에는 본인들이 직접 진행하기를 원했고, 정해진 계약기간이 자동 종결되고 나서 계약은 마무리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 많은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이 기업과는 서면소통을 주로 했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일하면서 조금씩 얄미운 부분도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자료를 늦게 주시거나 또는 있는 거 분명히 아는데 안 주신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중에 과제를 진행하면서 주신 자료를 찾아보니 거의 다 외부에서 따온 자료들이 대다수여서 쓸모 있는 것들은 아니었고 그런 지적을 계속하다 보니 아마도 기업에서 자료를 주시는 것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그래서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다. 자꾸 떨어지니 우리도 지쳤고 마지막 최종이라고 접수했을 때는 담당 기술이사가 선수가 되어있었다. 전반적으로 계획서를 다 뒤집어엎고 다시 썼고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기업은 몇 개의 계획서도 만족을 하는 것 같았다 비록 떨어진 계획서라고 해도 자꾸 업데이트가 되어서 기업에 도달하기 때문에 선정에 대한 것도 간절했다지만 계획서를 받아보는 게 좋았나 보다.
그래도 포기란 없으니 마지막까지 노력한 결과가 좋아서 다행인 회사였다.
이 기업이 재계약을 안 할 거라는 생각은 충분히 했다. 솔직히 재계약을 하고 싶은 기업은 아니었다.
스스로 하실 거라고 생각도 했지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재계약을 한다고 하면 말릴 참이었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이 기업의 대표님은 이미 우리와 유사한 컨설팅 사에서 한번 속은 전적이 있으신 분이다. 그래서 우리와 일할 때도 이상한 자료들만 줬었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뭐 진실은 알 수 없지만 그때 그렇게 느꼈고 실제로 우리와의 계약은 딱 1년으로 마무리되었다.
지금은 이 기업을 이야기하면 중소기업들이 왠만한면 다 알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그러면 된 거다. 망한 거만 아니면 그래도 인연이기 때문에 잘되고 있으니 너무나 다행이다.
가끔 오래된 기업들의 소식을 찾아본다.
어떻게 잘하고 계신가? 하는 작은 인연의 궁금함? 때문이다.
그렇다고 따로 연락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내가 생각나신다면 미리 전화 주시기 때문이다.
그럴 때 안부나 물으면서, 원하신다면 다시 인연이 이어지는 거다.
인연은 억지로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아무리 많은 기업들을 만나서 일을 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이어지는 인연도 있고 아닌 인연도 존재하고 몇 년이 지나서야 전화 주시면서 "아직도 그일 하시죠?"라고 묻는 대표님들이 계신 것 같다.
오늘의 이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껏 안 했던 내 PR도 좀 해보고 싶다.
난 지금 예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지금은 내 컨설팅 사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이것저것 정보를 드리고 싶어 유튜브를 하게 됐다.
유튜브 명은 "해량이의 정책자금 쓸어 담기"이다. 검색창에 검색해서 많은 정보들을 들어보시기를 바란다.
글로 표현하는 것도 있지만 말로 듣는 것도 괜찮은 거 같다.
오늘은 이만 글을 마쳐야겠다.
아이디어. 아이템. 과제. 공고. 이 말은 계속 나올 거 같다.
오늘도 열심히 개발하시는 기업들에게 응원을 마다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