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더믹, 많은 것을 바꾸다

2020년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꾸었다. R&D도 예외는 아니었다.

by yeon

갑자기 모두 다 마스크를 쓴다.

누가 기침이라도 하면 눈치보기 바쁘다.

이런 일상이 썩 유쾌하지도 않고 매우 불편한 상황.

기업과 미팅이라도 할 때면 마스크 안이 촉촉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사무실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거나 잠시 벗거나 했지만 누구도 안전하지 않았다.


이때 완전 초기 코로나 일 때였었다.

아무도 심각성을 모를 때이기도 하지만 매우 민감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이야기하고 함께 만나고 밥 먹고 일한다.

이때는 유난히 마스크 개발이 많았고 그런 기업들도 많이 만났다.

마스크 개발에 대한 아이템은 이때만큼은 최고의 아이템이었던 기억이다.


아주 많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R&D 계약을 맺었고, 선정도 그만큼 많이 되었다.

다 똑같은 마스크이지만 마스크의 소재부터, 마스크의 성능 등 다양하게 각 기업마다 조금씩 달랐다.

마스크에 대한 것은 거의 이골이 날 만큼 많이 했던 기억이다.


그래서 크게 "와" 이거다. 할 정도의 기억은 없다.

코로나가 엄청 심했었지.. 하는 기억이 크게 남았던 기억이다.


마스크, 코로나 손소독제, 코로나 어쩌고 하는 것들의 아이템에 깔려 있을 때 새로운 아이템의 기업이 계약을 했다. 이 기업은 "딥러닝 기반 CCTV 불꽃영상 데이터 분석"에 대한 아이템이다.

기업이 우리와 계약한 이유할 일이 너무 많은데 언제까지 내부적으로 R&D인력을 두고 계속 시킬 수는 없다는 이유이다. 그렇다 한 명의 인건비를 최저임금으로 잡는다고 해도 돈이 크다. 쉽게 자를 수도 없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가장 힘든 건 인건비도 인건비이지만 이 인력을 꼭 R&D 고제 지원으로만 쓰기에는 쉽지 않다. 이일 저일 다 해야 한다 그렇기에 아예 "R&D만 해"라고 하기에는 힘든 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를 찾은 거다. 이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다.

이 기업과 이야기를 하고 과제를 몇 개 접수했다. 한 번은 떨어졌고 한 번은 서면에서 붙었다.

하지만 대면에서는 탈락했다.

기술도 완벽했고 아이템도 좋았고 여러 번 과제도 해본 기업이다.

하지만 항상 참여기업으로만 과제를 하고 주관기관으로 해서 본인들이 메인으로 해본 적이 없기에 우리를 찾은 거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자신도 있던 기업이었다. 기업 자체적으로도 말이다.


자료를 받아보고 정리를 하면서도 이 기업은 선정이 매우 확률적으로 높다는 것을 내부적으로도 검토결과 알고 있었다. 한 번의 서면이 탈락하고 두 번째 서면이 붙었을 때 "그래 대면평가만 잘하면 될 거야"

"여기는 생각대로 되는구나"라고 생각도 했다. 당연히 선정이라고 생각하고 일했다.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 그런데 대면평가 결과는 "추천제외"이다.


제외된 피드백은 자세히 기억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 뻔한 피드백일 것이다.

피드백이 흔한 것이라는 것은 우리는 딱 보면 안다.

그것이 우리들의 노하우이기도 하고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왜 안 되는 걸까? 기업과 많은 고민을 했다.

"대표님 이번 아이템은 정부에서 조금 크게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대표님 회사에서 제일 잘하시는 일이 뭐조?"

"열을 감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걸 가장 잘하고 , 또 그쪽으로 특화되어 있어요"

곰곰이 생각했다. 아이템이란 것은 기업이 가지고 와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기업이 길을 찾지 못할 때 우리가 힌트를 주기도 한다.

그 힌트가 기업에게 효과적인지 아닌지는 기업의 판단이다.

우리는 소스나 아이디어를 제공해 줬을 뿐이고 그것을 받아들여서 어떻게 자신의 기업의 아이템에 접목시켜서 개발할 것인지는 기업이 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열감지, CCTV, 딥러닝, 이러한 부분에 최적화되어있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다.

우리 회사 기술이사가 말한다. 이 기술이사는 진짜 회사의 보배이다. 나와 가장 많이 일을 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평상시에 아이디어가 많아도 입을 잘 안 연다. 귀찮은 거는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그야말로 공대생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템에 대한 욕심과 자신의 스펙도 중요하다.

이 기술이사는 많은 기업들을 선정으로 이끌었고 회사에서도 인정하는 인물이었다.

그러기에 자신이 맡은 기업에 대해서는 선정되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큰 인물이기도 하다. 묵묵히 일을 잘하기도 하고 인성도 좋다. 누가 봐도 탐낼 인재이다.


아무튼 기술이사가 말한다.

"대표님 지금 코로나가 심하잖아요. 그러면 대표님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중에서 영상분석이나 이런 걸 조금 활용해서 어떤 코로나 관련되어 도움이 될만한 기술아이템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뭔가 두리뭉실한 말이다.

하지만 기업의 대표님은 무슨 말인지 대번에 알아차리고는 "내부 논의를 좀 해보고 다시 의논하시죠"

"감사합니다"라고 하고는 회사에서 내부 회의를 진행하신 거다.


이렇게 해서 일주일이나 지나고 나서 기업의 대표님이 아이템을 만들어 오셨다.

112.PNG 열감지 이미지 _구글 자료화면

지나가는 사람, 옆모습, 마스크 착용여부감지, 추적가능한 인식 기술기반,으로 발열 마스크 착용상태 판단, 뭐 이런 키워드들이 오고 갔다.

이 부분으로 해서 개발에 대한 내용을 만들어 오신 거다.

가능한 범위에서 아이템을 설정해서 지금 정부가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을 짚어서 아이템화 한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건 안될 수가 없다.


이때 다시 논의가 시작된다.

지난번 두 번 했던 아이템도 아깝긴 한데, 이거로 하게 되면 계획서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지난번 꺼도 하고, 이번 꺼도 넣어보는 거로 할까요?

아니면 이번 꺼에 집중을 하는 게 좋을까요?

우리 입장에서는 두 개다 되면 좋다. 아주 나이스한 결과이다.


기업 대표님이 말씀하신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존에 했던 아이템은 대면평가까지 갔었기도 하고 많이 계획서가 완성되어 있어서 이거는 내년에 저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으면 하고, 이번 꺼는 첨부터 다시 시작이라서 이거로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신다.


솔직히 썩 유쾌하지는 않다. 우리가 힘들게 작업을 해서 대면평가까지 가게 해드린 거라 거의 시기만 잘 맞으면 선정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에 계약기간 내에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아이템이라고 정해지면 힘이 빠진다.

악의적으로 사업계획서만 빼먹으려고 하는 기업들도 있다. 우리의 생태계를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인건비를 받고 업무를 하긴 해도 최저임금 1년 치의 1명의 연봉도 안된다 거의 반토막보다도 못했다. 이때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선정을 시켜야 한다. 거기에 대한 성과를 내어야지만 용역비를 산정해서 청구할 수 있다. 정부지원금에서 컨설팅 비용을 낼 수는 없다. R&D예산은 정해진 연구관리규정에 따른 항목에 의해서 정확하게 집행되어야 한다.


기업은 우리와 용역계약을 별도로 맺고 자문을 받고 이런 과정을 거치고 배우고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거다. 이렇게 말하는 게 쉽겠다. 즉 별도의 컨설팅 계약을 맺어 업무를 하는 거라 기업의 자금으로 우리에게 정상적으로 계산서를 발행하고 정상적으로 용역을 맡기는 거라고 보면 된다. 물론 계약서도 존재한다.


첫 번째 아이템에 대한 프로젝트는 그렇게 기업의 요청에 의해서 자체 진행으로 결정이 됐고, 솔직히 이 기업이 불순한 의도로 첫 번째 아이템을 우리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기업의 입장에 따라야 한다. 그게 도리이고 업무의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계획에 따라서 작업이 시작된다.

자료를 모으는 데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코로나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심화된 자료는 찾아보기 많이 힘들다. 이제 막 우리나라도 코로나에 충격으로 여러 명이 죽고 많은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발병했고 어떤 부분이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필요하고부터를 조사하고 확인하고 내용을 보완해야 했다.


게다가 기업이 개발하겠다고 하는 기술에 대한 내용도 기업에게 받아서 확인해봐야 한다.

그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때는 마스크를 쓴 사람 안 쓴 사람에 대하서 각 매스컴에서 마스크착용을 안 해서 주변에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라고 하면서 마녀사냥도 시작되었다. 혼돈의 카오스다.

555.PNG 질병관리본부 마스크 착용 권장 포스트_ 2020

지금 생각하면 정부가 강력히 이렇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내가 살아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나도 코로나 때 코로나가 2번이나 걸렸었고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을 정도로 멀쩡했던 내가 기침과 발열로 인해서 거의 반죽음이 된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튼 이 기업과 진행을 할 때 코로나에 걸린 건 아니니 다시 아이템으로 돌아가겠다.

기업의 무기인 "딥러닝 모델의 학습 데이터 셋" 이것을 기업은 확보하고 있었다.

기존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통해 정상적인 검증된 가공 데이터를 지원받아서 바우처 과제를 추진한 적이 있기에 기존 데이터는 걱정이 없다.


딥러닝, 머신러닝, 빅데이터 이런 말들이 나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 확보"이다.

확보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의 계획"이라도 객관적으로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선정되고 말 테다.

sticker sticker

이런 맘으로 필요한 부분과 기업이 가점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 등을 자문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컨설팅사를 만나야 한다. 기업은 말이다. 그냥 대충은 없다.

기업도 적극적으로 따라왔다.

[잠깐의 TIP]

R&D는 한 기업당 최대 5점까지의 추가 가점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총 평가 점수와 별개로 +5점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다.


평균점수가 60점이 나왔다고 치면 이 기업이 가점을 5점 중에 2점을 가지고 있다면 62점이 되는 거다.

그렇게 되면 일반 가점이 없는 기업보다 경쟁률에서 앞선다.

R&D과제는 0.1점 0.25점 이런 점수차이로도 떨어지고 선정되고 가 결정된다. 그렇기에 1점 2점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챙겨서 기업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가점이 어느 부분인지 차근차근 확인하고 가이드를 준다. 이 기업의 경우는 총 5점의 가점 중에 3점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렇게 사업계획서는 완성되었고 꽤 완성도가 높았다.


이번에도 이 기술이사는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좋은 아이템이고 나쁜 아이템이고 이 사람에게 가면 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단 한 번도 클레임을 받아본 적이 없다. 떨어져도 감사하다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믿고 맡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기술이사에게 많은 기업을 맡겼었다. 너무 많은 기업을 하다 보니 막상 또 맡기려고 하면 벌써 다 차서 못 받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누구나 원하는 기술이사이다.


기업의 서면결과를 내심 기술이사도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많이 기대를 했는지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다며 몇 번 이야기한다.

서면결과가 나왔다.

추천대상이다. 그리고 대면평가 준비를 시켰고 대면평가 결과도 추천대상이다.

아이템을 바꾸고 나니, 선정이 되었다.


중간에 아이템을 변경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때 기술이사의 선택이 옳았던 것이었고 무엇보다 흐름을 잘 파악할 수밖에 없는 평가위원으로, 정부의 기조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사람을 나는 지금도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영광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이 기업의 대표님은 기술이사에게 고마움을 엄청 표시했다. 솔직히 자신의 회사에서 일해주면 안 될까? 하는 모습이 얼굴에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안 되는 법. 이후 이 기업의 대표님은 기술이사에게 이것저것 문의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코로나 때 열감지 카메라는 일상화가 되었다. 이 아이템이 한몫했을 것이다.

코로나는 몇 년이나 지속되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이 기업의 이 기술은 1년 개발 기술이다.

지금 우리가 병원이나 어디를 가면 열감지 카메라를 통과한다. 이 기술이 누구의 기술일까?

이 기업은 이 분야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연구개발 성공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관련된 시스템이 상용화되었고 지금은 널리 널리 쓰고 있다.


R&D는 이런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히 보고 있는 것들.

그것들이 중소기업들의 개발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그로 인해 국민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해도 나는 알 거 같다. 이 업에 종사하는 한 말이다.

하나하나 다 개발이라는 것을. 그 개발을 위해 다들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중소기업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가 하고 있는 업종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지속 성장이 가능하려면 도전과 시기가 중요하다" "눈앞에 이익만 보지 말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 "그리고 투자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말이다. R&D 컨설팅을 받고자 한다면 "정말로 신중하되, 신뢰하는 곳에 계약하시고, 대표님들은 최대한 정보를 그들에게 받아서 자료라는 "자산"을 취득하셔라" " 그건 아까운 것이 아니다. 남는 거다"라고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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