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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Oct 12. 2024

중1, 특별활동, 합창부에 들어가다

합창부에 들어가게 되었다. 노래 부른 것이 너무 좋았다.

학교에서 특별활동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미술부, 체육부, 합창부, 기타 등등 부서들이 많았다.

각 부서에 대해서 홍보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자기 어필들도 많이 하셨다.

아마도 이제 막 생긴 중학교이다 보니, 이것저것 많이 해야 하고 선생님들의 열정도 많이 불타올랐던 것 같다. 자신이 수업시간에 눈여겨본 애들에 대해서 선생님들이 수업을 마치고 하나둘 불러서 상담도 하시곤 했다.


난 음악선생님과 체육선생님, 미술선생님 세명에게 다 불러갔었다.

미술/음악/체욱/ 이렇게 난 예체능 쪽에 탁월했다. 이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음악시간에는 줄곧 나에게 선생님이 노래를 시키셨고, 미술시간에는 선생님이 내가 그린 그림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체육선생님은 담임선생님이셨는데, 대놓고 나를 이뻐하셨다. 


운동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근데 제일 힘든 게 운동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체육부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미술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미술도구를 사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게 든다고 엄마가 반대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로 하고 합창부를 들어갔다.


합창부에서 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테너/ 뭐 이런 식으로 해서 여학생들의 키에 맞춰서 (음정) 파트를 나눴던 기억이다. 난 메조소프라노였다.

합창부생활은 매우 즐거웠다. 좋아하는 노래를 많이 부를 수 있었다. 하지만 거의 학교에서 합창부행사에 쓰일 노래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기억이다. 

"에델바이스" 같은 노래 말이다.


사실은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동요대회"를 열었었다.

그때 내가 불러서 상을 받은 게 "고추잠자리"였다.

이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매우 좋아했던 기억이다. 그런데 엄마는 이때가 첨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엄마말에 따르면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4살도 안된 여자아이가 다리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관객 삼아서 주현미의"비 내리는 영동교"를 불러재껏다고 한다.

이때 엄마에게 어르신들이 "쪼그만한게 노래를 잘하네"라고 했고 엄마는 부끄러워서 "아고 이게 또 여기 와서 노래 부르고 있네" 하면서 집에 데리고 온 기억만 수십이 넘는다고 하신다.

나는 전혀 기억이 없다. 하지만 내가 그랬나 보다.


아무튼 중학교 합창부에 들어가서 정말 재미있게 연습하고 노래하고 무대에 올라가면 또 그게 그렇게 좋았다.

이때부터 난 "가수"를 꿈꾸었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절대 "노노노"였다.

딴따라라고 싫어하셨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지만 어릴 때는 그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음악은 그냥 학교에서 취미로 하는 거지 꿈으로는 하지 마라"라고 엄마가 말했다.

난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는 피아노 학원은 절대로 안된다고 하시면서 안 보내 주셨다.

남동생은 태권도 학원을 보내셨다. 하도 맞고 다녀서 그런 거 같다.

난 태권도 학원에 몰래몰래 따라가서 배웠다. 그래서 나름대로 기술을 익혔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서 엄마에게 매우 졸라 뎄다. 그런데 엄마는 내가 태권도를 하면 애들하고 싸우고 다닐게 뻔하다고 안 보내주셨다. 

"뭐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하기 싫은 수학학원이나 보내주고" 라며 불만이 가득한 중1이었다.


태권도는 나름대로 동생 따라다니며 배워서 익혔고, 지금도 어느 정도의 발차기는 아직도 가능하다.

운동에는 담을 쌓았지만 지금도 노래하는 것은 아주 좋아한다.


이때 합창부에 들어간 이후 난 고등학교에서도 합창부를 들어갔었다.

그리고 내꿈은 가수가 되는거였다.

그렇게 나의 중1에 취미를 가졌고,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던 기억이다.

오늘은 조금은 간단하게 적어보려 한다.


이후에 나오겠지만 꿈을 포기한 계기가 있다.

하지만 지금도 상상한다. 그때 내가 가수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난 지금 어디에서 뭘하고 있을까? 라고 말이다.

그날을 회상해보며, 수줍게 "첫 꿈"을 이야기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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