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2
길을 걷다 대학교 건물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관광객으로 복작거리는 시내에서 숨을 곳을 찾는 중이다. 캠퍼스는 미음(ㅁ) 모양의 한 동짜리 건물로, 가운데에 작은 네모에는 정원이 있었다. 작은 캠퍼스에 못 보던 동양사람의 존재감에 갓 스무 살 된 듯 한 어린 친구들이 말을 걸었다. 음악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음악이 궁금하다는 친구가 있어 메일로 음원을 주고받기로 했다.
학교 앞 분식집. 카르타헤나식 아레빠를 판다. 옥수수를 넣어 노란 아레빠에 달걀을 넣어 튀겼다. 혼자 음식을 주문하면서 옆에 앉은 여자아이들 두 명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내가 뽀죠(닭고기)를 시켜서 먹고 있으니 쵸리소(소세지)를 하나 사서 갖다 줬다. 카르타헤나에 왔으면 이거 꼭 먹어야 한단다. 홀연히 사라진 꼬맹이들을 보면서 서른의 코레아나는 기분이 좋다. 껍데기가 바삭하고 고소한 나초칩.
아레빠를 먹고 나오는데 아까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수업을 마치고 나를 불렀다
[아비가일~ 심심하면 야경투어 시켜줄께!]
[오오케이]
콜롬비아노들은 어쩜 이렇게 적극적이지? 그들은 마치 내가 사촌이라도 되는 양 자연스럽게 무리에 끼워준다.
<사진 1 > 선물 받은 아레빠. 옥수수를 반죽한 튀김옷 안으로 양념한 소세지가 들어있다. 오만가지 소스 중 취향껏 갖다 먹으면 된다.
<사진 2, 3, 4 >스무 살 친구들과의 야경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