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모든 것을 위하여
하늘아래 펼쳐놓고 싶다
주름 펴고
하늘 얼굴 똑바로 바라보며
잡히는 모든 것 씻어낼 수 있다면
기만 시기 질투 불안 절정 분노 타락
한 알 한 알 정성스레 닦아 주고 싶다
속속들이 만져주고 싶다
버려진 것들도
기다리다 스러진다
하나하나
별이 되고 꿈이 되었을 것들
눈감지 않아야지
잠들지 않아야지
혼자인 모든 것들
밤새 쓰다듬어야지
이눔의 글쓰기. 내려놨다가 들었다가 종일 등에 지고 다니다가 난리가 난리도 아니다. 브폐(브런치 폐인)된 지 한 고개 넘어가고 두 고개 넘어가는 시점, 나는 매일 시소를 탄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피었다 시들었다 희망에 찼다가 절망했다가. 이러다가 머리에 꽃다는 건 시간 문제인가.
글쓰는 일을 '바늘로 우물파기'에 비유하며 하루에 열시간씩 썼다는 소설가 파묵을 떠올리며, 심기일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