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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시를 써버렸네
용도의 재발견
우산, 나뭇잎, 두통의 용도
by
진아
Jul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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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1.
우산
절뚝이는 노인의 세 번째 다리
길거리
에
서 눈물 가리는 두 번째 손수건
비 손님
맞이하는 아이의 첫 번째 오두막
용도 2.
나뭇잎
밤새 뒤척이던 나무가
책 보다 잠결에 뿌려놓은 책갈피.
땅 위에 흩어 뿌려진 나무의 책갈피
행여 밟을까 까치발로 산책한다.
용도 3.
두통
생을 잊을까 봐 따닥따닥 잘도 찾아온다.
살아있다고 아직 살아있다고 따박따박 신호를 준다.
잠잘 때는 쥐 죽은 듯 있더니
눈만 뜨면 꼬박꼬박 찾아온다.
살아있구나 아침인사 하러.
생의 선물인가
생의 인사인가
생의 안부인가
생의 확인인가
생의 기쁨인가
아직도 아픔 느끼는 걸 보니
살아있구나 잘 살아있구나
따닥따닥 따박따박 꼬박꼬박
오늘도 생사확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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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유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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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성장을 위해 , 일곱살 아이로 머물러 있는 어른아이를 위해 읽고 씁니다. 꾸준히 춤추고 열심히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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