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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Jul 26. 2024

한낮의 바람

단잠

며칠 뜬 눈으로 지새우고 산송장으로 지내다

이제야 눈을 감는다.

갈대소리 자장가 삼아 지친 몸 뉘인다.

열린 문 사이로 5억 년 손이 찾아왔다.

손금도 지문도 없는 손.

칠월 향을 잔뜩 묻히고 문지방을 밟는다.

꿈에게 몸을 허락하고 곤히 잠을 청했다.

고단했던 날 흩어지고 가엾은 것들을 위한 시간이 왔다.

닳아가는 것들 안쓰러워 떠나지 못한다.

제 몸 는지도 모르 쓰다듬는다.

5억 년 전, 알지 못한

스러져간 것들의 기억을 품고 바람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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