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뜬 눈으로 지새우고 산송장으로 지내다
이제야 눈을 감는다.
갈대소리 자장가 삼아 지친 몸 뉘인다.
열린 문 사이로 5억 년 손이 찾아왔다.
손금도 지문도 없는 손.
칠월 향을 잔뜩 묻히고 문지방을 밟는다.
꿈에게 몸을 허락하고 곤히 잠을 청했다.
고단했던 날 흩어지고 가엾은 것들을 위한 시간이 왔다.
닳아가는 것들 안쓰러워 떠나지도 못한다.
제 몸 닳는지도 모르며 쓰다듬는다.
5억 년 전, 알지 못한
스러져간 것들의 기억을 품고 바람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