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한 환자분이 계십니다. 그 환자분은 저를 처남이라 부르시며, 매일 만날 때마다 그 목소리에 그리움을 담아 "처남 누나는 잘 지내지?"라고 물으십니다. 다른 치료사들에게도 저를 "내 처남이오"라며 소개하시는 모습에서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기억의 애착이 느껴집니다.
매일 친근한 웃음을 지으시며 "처남, 오늘은 늦게 왔네?" 혹은 "어제는 안 보였어, 어디 갔다 왔어?"라며 안부를 살피시는 그 따스함이 저를 감싸곤 합니다.
그 환자분은 점점 또렷해지는 과거의 기억 속에서 저와 함께 지난날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십니다. 실은 그분이 저의 진짜 매형은 아니지만, 자신의 아내와 저가 본이 같다는 인연으로 저를 처남이라 부르게 되셨습니다.
멀리 있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 그 기억을 놓치지 않으려는 애틋함이 저를 통해 이어지는 듯하여 가슴 한켠이 저려옵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흔적을 바라보는 일은, 때로는 슬프지만 또한 아름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