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버린 달맞이 꽃

달님을 만나지 못한 그녀의 기다림....

by Cum Mimir


아침 일찌기 출근길에 오늘따라 길가 담벼락에 핀 노오란 꽃이 산들거린다. 태풍 종다리가 큰힘을 내지 못하고 비만 조금뿌리고 습한 기온을 내 피부에 남긴 아침 그래도 아침바람은 산들거리며 시원함을 팔에 적셨다.


시원한 바람에 노오란 꽃이 출근 길 내 눈에 들어와 무엇이 슬픈지 어깨를 들썩이며, 수줍은 꽃망울을 감싸고 있었다.


난 갑자기 노오란 그 꽃을 사진에 담고 싶어 카메라를 켜고 랜즈에 담았다. 하지만 너무 흐느끼는 탓에 초점을 잡아서 쉽사리 셔터를 누를수 없어 매우 당황스러웠다


사무실에와서 네이버 검색을 통하여 노오란 꽃이 귀화식물인 "달맞이꽃"이란 걸 알았다.

이름을 보는 순간 갑자기 왜 그렇게 노오란 꽃이 흐느껴 울었는지 궁금해 생각을 했다. 어제 기다리던 달님을 맞이 하지 못한 걸까?


그렇다. 어젯밤 달맞이꽃은 달님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여리고 수줍은 노오란 달맞이꽃은 달님을 너무 사랑해 완벽하게 보이고 싶었다. 꽃잎을 곱게 펴고, 향기도 더욱 진하게 만들려 애썼다.

하지만 그 준비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정작 달님이 떠오르는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달맞이꽃이 겨우 꽃망울을 열었을 때, 달님은 이미 구름 뒤로 숨어버렸다.


"아, 달님! 어디 계세요? 제발 나와 주세요!"


달맞이꽃은 새벽까지 울며 달님을 불렀다. 하지만 구름에 가려진 달님은 그 애타는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결국 달맞이꽃은 달님을 만나지 못한 채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아침, 출근길에 스친 내 눈에 그 슬픔 가득한 모습이 들어온 것이다. 여전히 흐느끼며 꽃잎을 떨구는 모습에 나는 동화되어 손이 떨려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하지만 달맞이꽃은 희망을 잃지 않을 것 같다. 오늘 밤에는 꼭 제 시간에 꽃을 피워 사랑하는 달님을 만나리라 다짐하며, 새로운 밤을 기다리고 있겠지. 노오란 꽃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마치 어제잠의 슬품을 그리고 오늘밤에 설레는 기대감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달맞이꽃

바늘꽃과에 속하는 2년생 초본식물.

이 식물은 남아메리카가 원산으로 북아메리카·한국·일본·중국에 귀화하고 있는 귀화식물로 물가·길가·묵밭에 많이 난다. 학명은 Oenothera odorata Jacquin.이다. 포도주 향기가 나고 야생 동물들이 좋아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은 꽃이 밤에 달을 맞이하며 피는 습성에서 붙여진 것이다.

높이 50∼90㎝로 곧추 자라며, 전주에 잔털이 빽빽이 난다. 뿌리에서 나는 근엽은 로제트형으로 퍼지며, 줄기에 나는 잎은 어긋나고 넓은 선형으로 길이 5∼15㎝, 너비 5∼12㎜이다.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이 직접 줄기에 닿으며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고 짙은 녹색으로 중륵(中肋)이 희다. 꽃은 황색으로 위쪽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들어지며, 조금 붉은 빛이 난다.

과실은 삭과로 곤봉모양이며 길이 2∼3㎝이고 4개로 갈라진다. 종자의 기름은 당뇨병에 민간약으로 사용되며, 전초는 해열에 약용으로 한다."

[출처 : 한국민족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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