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결 시리즈]EP.04 시선은, 공기보다 가볍고 마음보다 무겁다
앞만 본다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종종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순간을
삶을 빗대어 말하곤 한다
그럴 땐
꼭 앞만 보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 말,
생각보다 훨씬 정확하다.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
몸이 흔들리는 건
발 때문이 아니다.
...
시선 때문이다.
...
나는 그저
눈동자 하나를
살짝 돌렸을 뿐인데,
그 순간
온몸이
균형을 잃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공기보다 가벼운 시선 하나가
내 중심을 흔든다는 사실.
왜일까.
왜 ‘시선’은 그렇게도
무거운 걸까.
ㅡ
우리는 목표를 향해 달릴 때
앞에 장애물이 보이면
오히려 더 힘을 낸다
넘어야 할 것이 뚜렷하니까.
넘어야 할 것이 분명하면,
우리는 오히려 더 강해진다
부딪히고, 넘어지더라도
‘싸우는 중’이라는 자각이 있으니까.
하지만
모든 것이 조용해지고
겉으론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일 때,
그때야말로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
나 혼자만의 시간.
나 혼자만의 생각.
나 혼자만의 무게.
그 안에서
‘옆을 보지 않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다른 사람의 속도,
누군가의 여유,
내가 잃어버린 무언가,
혹은
아직 갖지 못한 것들이
시야 끝에 어른거린다
그걸 보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이
때로는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이상하게도,
앞만 보려 할수록
옆이 더 또렷하게 들어오는 법이니까.
ㅡ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시선이
공기보다 가볍고,
마음보다 무거운 이유를.
몸은 똑바로 걷고 있어도
마음의 시선이 흔들리면
우리는
쉽게 중심을 잃는다
앞을 보며 걷는 길.
그건 단순히
고개를 들고 직진하는 일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조용히 붙드는 일이다
...
그래서,
외나무다리를 끝내 건넌 사람은
누구보다 잘 안다
그 길을 버텨낸 건
체력이 아니라
마음의 시선이었다는 것을.
그 무게를 견디며
오늘도 걷는 당신.
나는
그걸 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이 한 줄이
작은 숨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