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의 결

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마음의 결 | EP.14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한 도구

by 마리엘 로즈

저 사람은 나랑 왜 이렇게 다를까?


나와 다른 리듬,
나와 다른 온도로 말하고
다른 감정의 밀도로 반응하는 사람들.

그 마음을
사주라는 오래된 언어로
조금 더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심리학과 사주는 그 방향성에 차이가 있다.


심리학이 앞을 본다면,

사주는 그 안을 들여다본다.

하나는 변화를 향하고,

다른 하나는 수용을 향한다.


나는 그 둘 다를 좋아하지만,

사주의 관점이 나에게는 더 잘 맞다.


사주는

변화를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결을 함께 읽어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 감정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인지

알게 해준다.


왜 그 방식으로 멈추고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며

왜 그 자리에서 돌아서는지를

그 사람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걸 알고 나면

덜 서운하고,

덜 오해하게 되고,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게 된다.


혹시

공자의 사주를 본 적이 있는가.


그를 사주로 풀어보면,

철학자 이전에

현실적인 교육자의 얼굴이 먼저 보인다.

'군자는 화이부동'이라 했던 말도

이상이라기보다 기질이었을지 모른다.


그걸 알고 나니

그의 말이 조금 달리 들렸다.


그처럼,

사주는 앞날을 예견하기 위한 도구라기 보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한 창의 역할을

더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학문이다.


나는 그 창을 통해

사람을

조금 더 부드럽게 이해하는 중이다.


재미있는 건,

사주를 깊이 볼수록

앞날보다 그 사람의 결이 먼저 보인다는 점이다.


앞날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살아가는 리듬,

멈추는 자리,

그 안에 배인 속도와 방식은

우리의 기질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사주를 통해

그 사람의 세상에 살며시 들어가 본다.


그가 바라보는 것을 함께 바라보고,

그가 멈춘 자리에 잠시 함께 멈춰본다.


나에게 사주는

운명을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럼 내 마음이 더 편해지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제는 지우고 싶던 문장이, 오늘은 안아주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