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먼저 당신을 알아봤어요 | 여섯 번째

푸른 눈빛 아래 1부 | EP.06

by 마리엘 로즈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당신이 들어왔어요
 



작은 진동과 함께 문이 닫히고,


공간은 어느새
둘만의 밀실이 되었죠
 



그날 따라

향기가 느껴졌어요


익숙하지 않은데,

어쩐지 따뜻했어요
 



나는 숨소리를 죽였어요


작은 소음 하나에도
마음이 들킬까 봐,


가슴이 너무 크게

뛰고 있었거든요
 



당신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단 한 번도 나를 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내가 혼자만

알고 있는 순간처럼 느껴졌죠
 



팔꿈치 너머,
당신의 손이 스친 것만 같았어요


착각이었을까요?


아니면,

그날 내 마음이
먼저 가 닿은 걸까요
 



‘딩’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당신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가버렸어요
 



하지만 나는 아직
그 공간 안에 머물고 있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 순간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했거든요
 



이건 처음이에요


누군가의 온기만으로
이렇게 오래

머무는 감정을 느끼는 건.

 

조용히 말하듯,
속삭이듯,


당신에게 닿기를 바랐던

첫 번째 고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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