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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아끼는, 나만의 세 가지 방식

마리엘로즈의 인간관계론 제 8 장

by 마리엘 로즈


제 7 장 너를 대하는 방식으로, 나를 알다(이전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가볍게 웃거나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일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마음의 중심을 조용히 내어주는 일이다.

나는 그 감정을
세 가지 방식으로 다듬으며 살아간다.




첫째,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감정을 건넨다는 건
받아달라는 청이 아니다.


“나는 이만큼 너를 좋게 여긴다”는
내 마음의 진실을 조용히 꺼내 보이는 일이다.


거절은 감정의 실패가 아니다.
단지 방향이 다를 뿐이다.

그래서 나는 감정을 표현할 때
상대의 반응보다
내가 그 마음을 어떤 태도로 품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내가 진심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둘째,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감정을 드러내기 전,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이 마음이, 진짜인가.”

그 물음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다면
결과가 어떻든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보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는지가
나에겐 더 중요한 기준이다.


선택은 찰나였을지라도,
그 감정이 머물렀던 순간은 오래도록 빛난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셋째, 더 낮아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는 순간,
나는 기꺼이 엎드릴 수 있다.


조금 더 기다리고,
조금 더 배려하며,
조금 더 애써 이해한다.


그런 태도는 누군가에겐
‘손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게 그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이유는
자존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보다 깊고 단단한 자존감이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진심을 먼저 건넬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믿는 사람이다.



사람을 대할 때,
나는 이 세 가지를 지킨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
선택에 책임지는 태도
사랑할수록 더 낮아질 수 있는 품위

그것이
내가 사람을 아끼는 방식이며,
소중한 관계를 놓치지 않는 방식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태도가 있기에
나는 누구를 만나든
스스로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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