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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서 '자존심'은 어디로 가는가

로맨스. 나를 다시 쓰게 하다 | EP.06

by 마리엘 로즈


사랑이 깊어질수록,
왜 남자는 매달리고 여자는 단단히 물러설까?

같은 마음인데,
왜 표현은 이렇게 다를까?



남자는 사랑을 행동으로 증명한다.


위기가 닥치면 붙잡고,

말하고,

움직인다.


“곁에만 있어줘.”


짧은 이 한마디에 모든 두려움이 담겨 있다.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존심보다 앞설 때,
남자는 주저하지 않고 매달린다.



여자는 다르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확인받기보다

존중받길 원한다.


“나를 쉽게 보지 마.”
“내 마음을 아무렇지 않게 넘기지 마.”


이 말은 차갑지 않다.


그녀의 감정이 가진 무게를
상대가 가볍게 여기지 않길 바라는
절실함이다.



남자도 자존심은 세다.


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그것마저 내려놓는다.
무릎을 꿇는 한이 있어도 관계를 지키려 한다.



여자도 매달리고 싶다.


그립고,

부르고 싶고,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울컥한다.


그러나 그 매달림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다.


존재 전체를 거는 일이기에
그녀는 더 신중해지고,
그 감정은 ‘자존심’이라는 옷을 입는다.



결국,
남자는 잃을까 두려워 붙잡고,
여자는 잃을까 아파서 멈춘다.

어느 쪽이 더 진심인 것도,

더 약한 것도 아니다.


사랑은 늘 모양만 다를 뿐,

향하는 곳은 같다.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는 순간,
관계는 더 깊고 단단해진다


그리고 비로소
그사랑은 자존심이 아니라 품격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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