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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의 가장 이기적인 선물일지도 모른다

로맨스. 나를 다시 쓰게 하다 | EP.07

by 마리엘 로즈


사람들은 사랑을 주는 일이라 말한다.


기꺼이 건네고,
이유 없이 돕고,
자신의 몫을 덜어 상대를 채우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가장 순수한 선물이라 믿어왔다.




하지만 사랑의 마음에는 다른 결도 있다.


사랑할 때 오히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더 선명하게 느낀다.


누군가의 눈에 내가 괜찮아 보이는 순간,
그 시선 속에서 존재의 의미가 생긴다.

사랑은 분명

타인을 향해 뻗어가는 감정이지만,
동시에 스스로의 빈자리를

메우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받기 위해 주고,
잊히지 않기 위해 기억을 붙잡고,
내가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상대의 필요 속에서 확인하곤 한다.




이 모든 마음까지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사랑은 정말 무조건일까?


아마...아닐 것이다.
주는 순간에도,

우리는 어딘가에서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사랑은,
사람이 줄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이기적인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선물을 또 건넨다.


온 마음으로,
때로는 모른 척하며,
때로는 믿고 싶어서

.
조금의 이기심을 품고서라도
누군가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그 시선 안에서

우리는 잠시 덜 외로워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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