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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빛 오전, 조용한 호흡

숨결이 닿는 풍경 | EP.01

by 마리엘 로즈



오늘은,


커피보다 먼저
창가의 빛을 마신다.



얇은 거품이

천천히 가라앉고,


유리 머그를

감싼 온기가


조용히

손끝으로 번져온다.



레이스는
바람처럼 부드럽고,


진주는
숨결처럼 동그랗다.



닫힌 노트 위에
금빛 펜을

살며시 내려두고,


해야 할 일들보다
마음을 먼저 데운다.



호흡을
한 알 한 알 꿰듯,


조금 느리게,
조금 따뜻하게,


지금에 머문다.



이 한 잔의 온기가
당신의 하루에도


은은하게

스며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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