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닿는 풍경 | EP.02
안개가 물 위에
비늘처럼 번지고,
파란 드레스를 입은 시간이
조용히 나를 바라본다.
누가 먼저였을까...
새가 날아든 걸까,
내가 이 자리에 머문 걸까.
아무 말 없이
나란히 선다는 것.
그건,
닮았다는 뜻이다.
깃털은
물결처럼 가볍고,
시선은
수면처럼 잔잔하다.
같은 쪽을 바라보며
아무도 닿지 않는 감정의 결을
혼자서,
천천히
건넌다.
이 고요는 침묵이 아니다.
내가 나를
가장 잘 껴안는 순간이다.
오늘 당신 마음에도
이 새처럼
말 없이 곁에 앉아주는
고요한 무언가가
살짝,
조용히
내려앉기를.
https://pin.it/4Jhr0R3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