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걱정하며 과거를 지키는 마음에게

1부 무너진 마음을 품어주는 말들 | EP.06

by 마리엘 로즈


걱정이 많은 사람은
오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여러 번 살아낸다.


“혹시 실수하면 어쩌지?”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그 말이 나중에 문제가 되진 않을까?”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머릿속은 이미 실패했고,
가슴이 먼저 다쳐 그 자리를 계속 들여다본다.

그래서 겉으로는 미래를 바라보지만,
사실은 과거에 갇혀 산다.




그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걱정의 뿌리는 언제나 과거에 닿아 있다.


예전에 혼났던 기억,
괜히 나 때문일까 조용히 참았던 순간,
무심한 말에 깊이 베였던 날들.


그 기억들은

‘기억’이 아니라 ‘경고’처럼 남아
다시는 다치지 않기위해 스스로를 먼저 단속한다.

그래서 걱정이 많은 사람은
시선은 미래를 향하지만,
마음은 과거를 방어하며 산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고,
마음을 함부로 흘리지 않는 사람.

그래서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엄격하고 단호한 사람.

사람들의 말에 오래 머물고,
실수 하나에 스스로를 몇 번이고 찌르며
“내가 그랬었구나” 하고
자신을 조용히 미워하는 사람.



그런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사실 너는,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사람이다.

그 따뜻함이
자기 자신에게까지 미치지 못해,
가장 먼저 너 자신을 아프게 할 뿐.

걱정은 원래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 마음이 너무 깊어지면
지금 이 순간도 편히 살기 어렵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마음속에서 미리 실패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면서도
“사는 게 힘들다..”
를 혼자 중얼이게 되는 사람.



오늘, 현재를 한 칸 앞으로



경고를 붙잡는 대신
오늘의 너에게 한 칸을 내어줘 보자.


숨을 길게 들이쉬고,

아주 작은 일을 하나 한다.


그게 현재를 선택하는 연습이다.


그 마음을 안아주는 방식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말은
“그럴 일 없을 거야.”

같은 다정한 예측이 아니라,


“그때 참 힘들었겠다.”
“그래서 지금 더 조심하는 거구나.”

그 마음을 판단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알아주는 것.


어쩌면 그런 한마디가
오랫동안 자신을 자책해온 마음을
처음으로 놓아주는 작은 시작이 될지 모른다.


가끔은, 네 마음에게 이렇게 말해줘



“괜찮아.
그땐 그럴 수 있었어.
지금은 달라졌고,
앞으로는 더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기억은 교훈이 될 수 있지만,
인생의 방향이 되어선 안 돼.

걱정이 많다는 건
네가 마음을 아무 데나 쓰지 않는다는 뜻이야.


그만큼 많이 느끼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참아냈다는 이야기이기도 해.

그러니 오늘 하루쯤은
그 마음을 너 자신에게도 써주면 좋겠어.


예전의 너를 지키기 위해 조심하던 그 마음을,
이젠 지금의 너를 안아주는 힘으로도 써보길.



넌 여전히 충분해.
오늘도 충분해.
지금의 너로도 충분해.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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