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명, 하나의 다리

1부 무너진 마음을 품어주는 말들 | EP.05

by 마리엘 로즈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그 말은,
대부분 말하지 않아서 생긴 오해였다.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못했고
그때마다 거리는 조금씩 멀어졌다.



그래서 설명이 필요했다.
조금 유난스러워 보여도,
침묵 속에서 멀어지는 것보다는 나았다.


변명이라 불려도 괜찮았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변명하지 마.”

그 말은
스스로를 지키려는 단단함 같지만,
언제나 그림자를 남겼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회피였다.



물론 모든 변명이 괜찮은 건 아니다.


누군가를 탓하는 말,
자기 감정에 숨어버리는 말,
그건 그저 핑계일 뿐이다.


그러나 다른 변명도 있다.


억울함을 토해내려는 게 아니라,
차마 삼키지 못한 마음을
조심스레 꺼내 보이는 것.

그땐 힘들었어.
그 말, 그런 뜻이 아니었어.
곁에 있고 싶었을 뿐이야.


그 작은 말들 속에는
‘우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숨어 있었다.



그래서 변명은 필요하다.


서툴지만,
마음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준다.


두 번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망설이고 머뭇거리다
겨우 꺼내는 말,
그것이 진짜 변명이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그 실수를
침묵으로 덮을 수도 있고,
작은 변명으로 건널 수도 있다.



작은 변명 하나가
마음을 건네고,

침묵이 강처럼 가로막을 때,
그 말은 다리 하나를 놓는다.


그리고 언젠가,
그 다리가 강을 건너
너에게 닿기를 바란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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