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무너진 마음을 품어주는 말들 | EP.03
영원한 관계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사람만은 다를 거라고 믿는다.
이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 마음만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모든 걸 걸거나,
반대로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처럼
등을 돌리기도 한다.
왜 이렇게 극단적인 걸까?
아마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관계가 변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그대로여야 한다.
상황,
마음,
그리고 시간.
그 셋 중
언제까지나 같을 수 있는 것이
과연 하나라도 있을까.
마음은 날씨처럼 흐르고,
상황은 하루아침에 바뀌며,
시간은 언제나
우리를 조금씩
다르게 만든다.
그런데도
이 관계만은 예외일 거라고
믿고 싶은 거다.
어쩌면 바보처럼.
그러다 우리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같은 행동도
다른 시선으로 보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되니까.
ㅡ
상대의 관심을 사랑이라 착각하고,
붙잡는 마음을 믿음이라 오해하며,
조금씩
마음을 잃어간다.
내 마음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데
왜 상대의 마음만은
영원하길 바랐을까.
그 사람도,
자기 마음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다치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마음을 닫을 수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우린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을 거다.
우리는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누군가에게 마음이 기우는 존재다.
그러니까
흔들려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ㅡ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변하지 않음을 믿는 게 아니라
변해도 괜찮을 만큼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
사람이 달라져도
무너지지 않고,
상황이 바뀌어도
품을 넓힐 수 있으며,
마음이 떠나가도
나를 잃지 않는 사람.
그게,
우리가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불변’ 아닐까.
그러면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단단해지는 중일까.
아니면,
혼자 견디는 법을
단단함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 질문 하나에
조금씩 단단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 상처를 딛고, 다시 웃을 수 있으려면 –
회복탄력성은 부서진 자리에서 시작된다
넘어졌던 순간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숨결, 표정, 말투까지
문득 문득 떠오른다.
'그때 좀 더 다정했더라면.'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자꾸만 마음이 그때로 돌아간다.
하지만 삶은
한 번도 같은 자리로 돌아간 적이 없다.
마음도, 상황도, 시간도
언제나 변하고 있었다.
그러니 다시 단단해지는 길은
무너지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법을 익히는 것.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부른다.
삶의 어려움에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
흔들림을 딛고 스스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힘.
단단함은 무너지지 않음에서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음에서 온다.
혼자 견디는 나에서
함께 있어도 괜찮은 나로.
그 변화 속에서
나는 조금씩 성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