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무너진 마음을 품어주는 말들 | EP.01
“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었어.”
가끔,
별일 없는 하루에도
문득 그때의 내가 떠오를 때가 있어.
왜 그랬을까.
그 선택만 안 했더라면,
지금은 조금 덜 아프지 않았을까.
조금은 덜 외롭지 않았을까.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어떤 장면은 낡지도 않고
시도때도없이 불쑥, 아주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나는
그 장면 속의 나를 바라본다.
어김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때의 나'를 '나무라고 있는 나'와 마주친다.
참 이상하지.
그때도 나 나름대로는
애쓰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야.
어쩌면,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는지도 모른다.
다 알지 못했고
조금 부족했을지 몰라도
그래도 그때의 나는,
지금처럼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써가며 살아내고 있었을 텐데.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는 그때의 나를 벌주는 대신
그저 다정하게 안아줘야 하지 않을까.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나까지
모두 불완전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괜찮은 존재니까.
- 후회는 왜 자꾸 떠오를까?-
심리학이 말하는 ‘감정의 마침표’
어느 날 문득,
잊었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때 하지 말았어야 했던 말.
그 선택만 아니었더라면 덜 아팠을 것 같은 순간.
이미 끝났다고 믿었는데,
그 감정은 여전히 내 안 어딘가에 남아 있다.
마음은 자꾸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후회를 반복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라고 부른다.
완전히 끝나지 못한 경험일수록,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경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정리되지 못한 감정이기도 하다.
그 감정은,
그때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나의 반응,
혹은 애써 무시한 상처일 수 있다.
그러니 자꾸만
그 장면을 되돌려보게 되는 거다.
마치 아직도 거기서
뭔가가 미완성인 것처럼.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은
그 기억을 없애는 게 아니라,
그때의 나에게
다정한 마침표 하나를 건네주는 것.
그 순간에도 나는 나름대로 애썼고
그게 내 기준에서 가능한 최선이었다는 걸,
이제는 내가 인정해주는 것.
“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었어.”
그 말 한 줄이
후회를 더는 반복하지 않아도 되도록
아픈 감정을 조용히 닫아주고,
회복을 시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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