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말하지 못한 마음, 페리윙클

색으로 마음을 입다 | EP.11

by 마리엘 로즈


입술 끝에서 멈춘 감정의 색.



오늘,
말은 입술에서 멈추고
마음은 페리윙클로 얇아졌다.




프리루드



전하지 못한 말이 하나쯤은 있다.


타이밍일 수도,

용기일 수도.


꺼내는 순간 너무 진심이 될까 봐
입을 다무는 말.

괜찮다고 웃었지만,
속에서는 다른 문장이 자랐다.

없어서가 아니라,
하지 않기로 한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페리윙클의 숨 #8A94B0



푸른빛과 라일락이 섞인 더스티 톤.


차갑지 않게 얇고,

가볍지 않게 깊다.

소리 대신 여백으로 남는 감정.
입술 끝에서 멈춘 마음의 밀도.




창가의 프레임



그날 너는 웃었고,
나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저녁빛이 유리컵 수면 위로
얇게 번졌다.

나는 마음속에서만
몇 번이고 대답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잔향



어떤 감정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빛을 잃는다.

그래서 오늘도
페리윙클처럼 얇고 깊은 침묵을
그대로 품는다.

전하지 못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더 오래 남는다.



여백



마지막 음이 옅어지면,

말은 페리윙클 한 줄로 길게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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