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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결 따라 걷는 마음

숨결이 닿는 풍경 | EP.05

by 마리엘 로즈


꽃을 들고 걷는다는 건,
마음을 들고 걷는다는 것.


떨어뜨리지 않으려
손끝에 집중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

햇살은 하얀 천을 스치고,
풀잎은 무릎 아래를 간질이며
조용히 길보다 먼저
마음을 연다.

눈부시지 않은 빛,
속삭이는 바람,


그리고 그 안에
가만히 서 있는 나.

누구를 향해 가는 길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는 걸음.


흔들려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은
바람의 결 위에서-


나는 나를
조금 더 믿어본다.

오늘 당신 마음에도...


이 바람처럼 부드럽고
흔들리지만 아름다운
하루가
살며시 스쳐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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