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닿는 풍경 | EP.06
조용한 빛이
방 안을 감싸고
나는 가만히 앉는다.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오후에,
나는 나를 기다린다.
레이스는 무릎 위에서
숨을 고르고,
빛은 옆자리처럼
조용히 머문다.
거울 속엔
아무도 없지만,
어쩐지 마음은
더 많이 담겨 있다.
흘러간 얼굴도,
그날의 감정도,
말없이 반사되며
오늘로 돌아온다.
조명이 아니라
기억이 반짝이고,
실내가 아니라
내면이 정리된다.
지금 이 시간은,
세상이 아닌
나에게 앉는 순간.
오늘 당신 마음에도
이 의자처럼
조용히 기대어 숨 쉴 수 있는,
고요가 하나
살며시 내려앉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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