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마음을 입다 | EP.17
지나간 여름과 아직 오지 않은 가을 사이에서
빛은 낮아지고 마음은 부드러워진다.
나는 오늘,
속도를 반 칸 낮춘다.
ㅡ
햇살은 아직 여름,
바람은 벌써 가을.
그 사이에서
말을 덜고 마음을 갈아입는다.
오늘은
뜨거움과 서늘함이 나란히 걷는다.
여름의 속도와
가을의 숨이 얇게 겹친 색.
피부에 남은 볕 같은 온도.
말끝을 둥글게,
마음은 한 톤 낮게.
아직 다 못한 마음을
조용히 감싼다.
창가에 앉아 한 잔을 식힌다.
빛은 낮아지고,
공기는 깊어진다.
이 계절이 지나면
나는 무엇을 더 사랑하게 될까.
코랄 브라운은
속도를 줄인 다정.
조금 내려앉는 슬픔도
따뜻히 덮어 준다.
오늘의 온기와 미뤄 둔 말이
한 톤 아래, 고요한 결로 남는다.
ㅡ
마지막 울림이 사라지자,
오늘의 속도가 반 칸 느려졌다.
https://youtu.be/SjYecEQFL0U?si=SyO3IzMhMj97VGd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