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하는 작은 기록 | EP.15
배우는 마음으로 쓰는 사람의 기록
아름다움은 아직 닿지 않은 문장 속에 있다.
좋은 문장을 보면,
마음이 잠시 멈춘다.
그 문장 속에는
내가 아직 닿지 못한 결이 있고,
그 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나는 자주 그 앞에서
오래 머문다.
그 단어가 그 자리에 놓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감정을 버렸을까.
어떤 마음의 계절을 지나왔을까.
그걸 생각하면
부러움보다 경건해진다.
‘내가 이렇게 잘 쓸 수 없어서.’
그 말은 단순한 감탄이 아니다.
그 안에는
나도 언젠가 그 자리에 닿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숨어 있다.
ㅡ
나는 여전히
배우는 사람이다.
좋은 문장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온다.
말을 아끼고,
감정을 단련하며,
시간이 만들어준 마음의 무게를
문장 속에 담을 줄 아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닮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내 안의 언어를 다듬는다.
조급하지 않게,
화려하지 않게,
다만...
조금 더 진실하게.
좋은 문장은
단어의 배열이 아니라
삶의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고 믿는다.
ㅡ
그래서 나는 글을 쓸 때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를
함께 생각한다.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은
욕심이 아니다.
그건 결국,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른 이름이다.
내가 이렇게 잘 쓸 수 없다는 건,
아직 길 위에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계속 배울 것이다.
ㅡ
부러움은 나를 작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 펜을 들게 만든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나는 늘 고개를 숙인다.
그건 포기가 아니라
존경의 몸짓이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문장 앞에서 배운다.
그리하여 언젠가,
누군가가 내 문장 앞에서
잠시 멈추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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