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입술이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로맨스, 나를 다시 쓰게 하다 | EP.16

by 마리엘 로즈


사랑은...말보다 먼저 입술로 시작되었다


사랑은 말보다 먼저,
입술로 시작된다.

손끝으로는 닿지 못하는 감정이
입술을 통해 흘러간다.

누군가는 키스를
“사랑의 번역기”라고 했다.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마음을
그 짧은 순간에 전부 건네는 방식.


그래서 우리는 사랑할수록
점점 말이 줄고
대신 입술이 기억한다.



본능이 만든 가장 따뜻한 과학



키스는 단순한 낭만이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사랑을 선택하기 위한
가장 본능적인 방식이다.


입술을 맞대는 순간
우리 몸에서는 수많은 신호가 오간다.

도파민이 설렘의 불빛을 켜고
세로토닌이 마음을 안정시키며
옥시토신이 속삭인다.


“너와 나는 연결되어 있다.”


그때 우리의 뇌는
이 사람을 기억하고,
심장은 그 리듬을 새긴다.

그래서 첫 키스 이후
상대의 향기, 체온, 숨결까지
모두 기억하게 된다.


키스는 결국,
몸이 사랑을 확신하는 방식이다.



마음이 입술까지 흘러내릴 때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면
가슴이 먼저 반응한다.

그 감정이 너무 커서
손끝으로도, 눈빛으로도
다 담지 못할 때-

그때 마음은
입술까지 흘러내린다.


그래서 키스는
사랑의 끝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다


그 짧은 순간,
우리는 서로를 믿게 되고
사랑은 몸의 언어로 완성된다.



오래된 언어의 기억



사람은 오래된 말을 잊지만
입술의 온도는 잊지 않는다.

그 온도 속에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진실한
우리의 마음이 숨어 있다.


그래서 키스는 결국,
사랑이 남긴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입술이 기억하는 사랑.

그건,

말보다 오래 남는 진심이다.
















https://pin.it/7l3FupS39

keyword
이전 16화생명의 소유란 존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