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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왜 웃음이 많아질까

로맨스, 나를 다시 쓰게 하다 | EP.17

by 마리엘 로즈


마음이 풀릴 때, 얼굴이 달라진다



사랑을 하면 사람의 얼굴이 달라진다.

거울 속의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말끝이 둥글어진다.
평소엔 무심히 지나치던 장면에서도
이유 없이 미소가 번진다.

그건 억지로 웃으려 해서가 아니다.
마음이 스스로 풀리기 때문이다.


사랑은 단단히 묶여있던 감정을
하나씩 풀어내는 일이다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이 갑자기 덜 낯설어지고
모든 게 괜찮아지는 순간-


그 온도가 얼굴에 머문다.



사랑이 우리 안의 빛을 깨우면



사랑은 마음을 단단하게 묶어두던 매듭을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느슨하게 만든다.

서로를 믿고
안심하게 되는 그 순간,
우리 안의 긴장이 풀리고
몸은 자연스레 웃음을 배운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굳이 완벽할 필요가 없다.

서툴러도 조용해도
그 모든 모습을 받아주는 누군가가 있으니까.

그 여유가 바로
웃음의 근원이다.



사랑은 세상을 다시 환하게 만든다.



평범한 거리의 불빛이 괜히 따뜻해 보이고
커피 한 모금에도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마음 깊은 곳에서 행복을 부추기는
작은 불빛이 있다.

그게 바로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이다.

그래서 사랑 중인 사람은 말한다.
“아무 일도 없는데 웃음이 나요.”


그건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모든 게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렇게,
우리 안의 빛을 깨운다.



웃음은 회복의 징표



진짜 웃음은
마음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피어난다.

사랑은 그 안전함을 준다.

이 사람 옆에서는 괜찮다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마음이 이해받는다고 느낄 때
그 평온함이 미소가 된다.

그건 누군가가 우리를 웃게 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다시 웃을 수 있는 자신을 만나기 때문이다.


사랑은 결국,
잃었던 나를 되찾는 일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을 통해
자신을 회복하는 일이고,

그 회복이 빛처럼 얼굴 위에 번지는 순간-
그게 바로 사랑의 표정이다.



웃음은 사랑이 남긴 빛이다.


그 빛이 사라지지 않기를...
오늘도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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