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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은 빛남이고, 잔열은 머묾이다

로맨스, 나를 다시 쓰게 하다 | EP.14

by 마리엘 로즈


사랑의 온도에 관하여



사랑은 언제나 온도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랑은 한순간 세상을 밝히고,
어떤 사랑은 오래도록 마음을 덮는다.


불꽃은 빛남이고,
잔열은 머묾이다.



불꽃의 사랑 - 순간의 빛



불꽃의 사랑은 눈부시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건, 한순간 세상을 환히 비추는 사랑이다.

확신을 확인하려 하고,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해야만 마음이 놓인다.


불꽃의 사랑은 늘 찬란하지만,
그 찬란함 속에는 언제나 약간의 불안이 숨어 있다.


사랑을 지키고 싶어서 더 붙잡고,
붙잡을수록 더 뜨거워진다.

그 불이 서서히 사라지면,
남는 건 빛이 지나간 자리의 여운이다.



잔열의 사랑 - 오래된 온기



하지만 어떤 사랑은 다르다.
크게 타오르지 않아도
조용히 곁을 지킨다.

그건 머무는 사랑이다.


말보다 눈빛으로,
약속보다 일상으로 사랑을 전한다.

확신을 강요하지 않고,
대신 매일의 온도로 마음을 데운다.


이 사랑은 한순간의 불꽃처럼 눈부시진 않아도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다.

그게 잔열의 힘이다.



빛남에서 머묾으로



불꽃은 ‘빛남’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한순간 환히 비춰주는 사랑.


하지만 모든 빛은 잠시 머무른다.

잔열은 ‘머묾’이다.
빛이 지나간 자리를
따뜻함으로 채워주는 사랑.


사랑은 결국 이 두 온도의 사이에서 완성된다.
처음엔 불꽃처럼 반짝이고,
끝내 잔열처럼 남는다.


그래서 진짜 사랑은
눈부시게 시작해
따뜻하게 이어지는 것.



사랑의 품격



불꽃은 감정을 일깨우고
잔열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한때의 불빛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지만,
오래 머무는 온기만이
사람을 다정하게 만든다.


사랑의 품격은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에 달려 있다.


요란하지 않아도
한 사람의 마음을 끝까지 덮어주는 사랑.


그게 우리가 평생 잊지 못하는 사랑의 형태다.



불꽃은 빛남이고,
잔열은 머묾이다.


사랑은 그 둘이 만나 완성된다.
반짝이되 사라지지 않고,
따뜻하되 식지 않는 것.


그게 사랑이 남기는 가장 고운 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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