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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작가 Feb 01. 2021

라피에나, 20세기 북유럽 카페

행궁동 속 아름다운 '북유럽'카페 [라피에나]

"에구.. 숨차.'

"뭐 이리 높은 거야.."



높은 언덕이 내 눈앞에 있지만, 

SNS에서 본 아름다운 카페의 모습이 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새하얀 외벽, 그리고 창문 속 그림 같은 이곳 남수동의 골목 거리.



수원 행궁동 인근의 북유럽 스타일의 카페.

수많은 젊은이들이 설렘 가득한 얼굴로, 이곳 카페의 분위기를 즐기러 이곳저곳에서 오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방문한 이곳은, 소박한 정성을 가득 담은 음식과 커피, 그리고 빵을 판매하는 라피에나.





고대의 명화



차가운 콘크리트 내벽 사이에 위치한 그림 한 점.

금방이라도 다빈치가 내 자화상을 그려줄 것 같은 이 수준 높은 앤티크의 우아함이란.

아크릴과 유화를 사용해서, 새하얀 거위들과 대화하는 농부의 설렘과 기쁨을 표현한 듯하다.



그들의 얼굴 속, 흥건한 땀과 기쁨이 넘쳐흐른다.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감사일까? 

사소한 일에도 불평과 불만을 하던, 내 3일 전 모습을 한 번 비춰볼까? 부끄럽기 그지없다.

한 평생 걱정 없이 자란 나에게, 그림 속의 농부가 전달하는 메세지는 감사함이다.



맑은 하늘 속 여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일상의 여유를 통해, 숨겨진 가치를 발견한다는 의미는 누구나 다 아는 아름다운 문장이다.

과연 나는 일상 속에서 나만의 여유를 찾아 떠나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숨을 들이마시고, 커피 한잔을 하면서, 이곳 남수동 거리를 자세히 살펴본다.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앙증맞고 사랑스럽게 위치해 있다. 지붕의 패턴, 무늬, 벽돌, 색감 등 어느 것 하나라도 균일하고 통일된 요소가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열심히 사는 모두를 위해, 잠깐의 삶의 여유를 주는, 라피에나.



유럽에서 덴마크가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높다고 한다. 

덴마크에는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견인하는 옌틀로운[모든 만민이 평등하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 이라는 법칙이 존재한다. 국가 곳곳에 퍼져 있는 이 합의된 신념으로 인해, 국민 스스로의 유대감과 서로를 향한 무한한 신뢰의 모습을 덴마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가구


자,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면 라피에나가 왜 유럽풍 카페로 유명하게 알려져 있을까?

카페 곳곳에서 보이는 소박함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알록달록 회색 페인트로 칠해진 너더분한 콘크리트 내벽, 살포시 먼지가 쌓인 김치냉장고 뚜껑, 구석에 대충 끼워둔 나무 테이블, 그리고 상단에 위치한 나무 선반 위의 자잘한 가구들.



과거 내가 살던 가정집이 연상되는, 따스하고 소박한 느낌. 깊은 여운을 느낀다.



인테리어에서도 비움

그림 한 점을 통해서도 감사함

라피에나를 통해서 소박함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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