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속 상인들의 숨결을 맡아볼까? . 행궁동 카페 [스퀘어드]
오늘도 행궁동을 간다.
오늘의 이색 포인트는? 다양한 감각이다.
행궁동 신상카페 [스퀘어드]
이곳 카페 내부 중앙에는, 비단결처럼 고운 모래가 놓여있다.
마치 아라비아 상인들이 지나간 듯한 모래길이 있다.
역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던 그들의 진취적 성향이, 이곳의 작은 샌드아트를 통해 느껴지는 듯하다.
아무도 오지 않은 이른 아침.
누구보다 먼저 카페에 도착해, 조용한 분위기 가운데 카페의 이곳 저곳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중앙의 큼지막한 내부 테이블.
이곳 카페의 상징, 샌드아트가 놓여있다.
마치 사막 속 온도를 재현한 듯한, 붉은 빛 조명과 차가움을 공존해 놓은 듯한 모습.
하늘을 향해 치솟는 나무는 바오밥나무의 가지일까?
생명력이 느껴진다.
내부 곳곳에 'sqd'라는 알파벳이 보인다.
카페 스퀘어드(squared)의 줄임말이다.
스퀘어드는 각진, 정사각형, 직각의,,란 뜻이다.
카운터에서 바라본 내부의 모습 역시 대칭과 균형이 아름다운 직각 구조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었다.
의자 수도 정확히 5개씩, 통일감 좋아하시는 사장님이신가 보다.
이 '균형'의 아름다움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각적 편안함이다.
천장 역시 직각, 창문도 직각, 전체적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의 아름다운 실내공간의 디자인.
내 마음에 쏙 든 신상 카페 '스퀘어드'
사막에서 마시는 바닐라라떼 한잔을 상상해 본다.
열대기후의 생생한 맛이 내 코로 느껴지는 독특한 음료의 향. 상큼한 생과일의 좋은 향이 내 코를 감싼다.
하긴, 바나나가 원래 열대과일이었다니.. 대한민국은 역시 풍족한 나라이다. 바나나를 언제든지 먹을 수 있으니깐. 아, 물론 사막여행을 가면 빙그레 바닐라 우유를 챙겨갈 것이긴 하다. 국민음료니깐~
눈앞에 놓인 '모래'라는 자연물이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 과거 상인들의 무역로로 재현되어 있다. 실크로드란 인류문명의 교류가 진행된 통로를 말한다고 한다. 과거의 아름다운 역사를, 작게나마 아름답게 재현한 카페이다.
자세히 보니, 모래 폭이 각 길마다 다르다.
고객의 손길이 닿으면, 새로운 길이 개척되고,
창조와 소멸이 발생하는 자연 속 법칙을 보여준 카페. 스퀘어드
철학과 출신의 미니멀아티스트. 이우환
유명한 예술가의 액자가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이분의 추상적인 작품해석에 대한 얘기가 많지만, 나는 '미니멀'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하고 싶다.
점, 선, 면 이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모든 예술적인 혼을 담아 작품을 내는 예술가.
누구는 100원짜리, 누구는 1억짜리 예술이라고 평을 하지만,
나는 예술에 대한 가치는, 그 개인이 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카페 구석구석을 자세히 보면, 모든 것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자연 속 소재들이 많다.
바위, 돌, 쓰러져 가는 나뭇가지까지..
모든 것이 예술의 오브제. 모래 알갱이 하나에도 작은 스토리가 담겨있는 느낌이랄까?
재현된 '사막'이지만 자연 속 경이로움을 잠깐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공간.
카페 스퀘어드.
자연물과 소통하는 또 다른 '이색' ⏬
https://brunch.co.kr/@15c2be612ce846c/63
작가의 작은 일상입니다 ⏬
https://www.instagram.com/j._.wh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