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아들을 위한 엄마의 밥 한 끼
호박족(族)
우리 가족의 별칭이다.
서로를 '호박'같다고 놀리던 것이 어느새 한 가족의 상징 단어로 자리 잡혔다.
때는 바야흐로 내가 휴가를 나온 날, 바로 집부터 갔다. 아침도 안 먹고 휴가 출발했기 때문에..
마침 엄마 아빠 다 쉬시는 날이라 집에서 온 식구가 오랜만에 모인 날이었다.
"왔니~"
엄마가 말한 것이 아닌, 내 동생이 한 말이다.
생물학적으로 2살 차이가 나는 어린 여동생이지만, 이제는 뭐 친구처럼 지내는 우리 남매.
"응~~ 동생님"
px에서 사 온 과자들을 본 동생님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역시 내 동생. 먹을 거 앞에서 환해지는 이 순수함. 게다가 px에서 나름 비싼 화장품까지 사다 주면 '2주 동안'나를 편하게 해 준다.
이런 일상이 대화가 그리웠다.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다고 해도, 가족 사이에 느껴지는 이 따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행복하다.
사람 냄새가 나는 우리 '호박족'의 일상이다.
아들이 생일 기념으로 휴가 나올 때면 모든 엄마들이 이것저것 준비하듯, 우리 엄마도 다른 엄마들처럼 나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신다. 직접 만든 치킨과 치즈케이크까지.. 이래서 집이 좋다니깐..?
우리 '유셰프'님은 요리 전공을 하시지도 않았는데 실력이 출중하시다. 나는 계란 하나를 만들더라도 손이 떨리고 발이 떨리는데 말이다. 동생이 요리를 잘하니 유전적인 요인은 아쉽게 패스~
우리 '유셰프'님은 만능가이다. 피아노 전공을 하셨는데, 40명이나 넘는 아이들을 이 아파트에서 가르치시고 연주회를 3번이나 여신 대단한 스펙이 있다. 참 대단하다 울 엄마.
우리 가족도 안다.
엄마 요리 솜씨가 끝장나는 거.
내 동생님도 친구들을 엄청 데리고 온다. (엄마 많이 힘드시겠지.?)
특히 감탄 나오는 비주얼을 가진 샐러드. 온 구성원이 하루에 1인분 이상씩을 꼭 챙겨 먹는다.
아무래도 내 건강과 신체조건을 따져봤을 때, 엄마의 영향이 큰 것도 사실이다.
내가 정말 잘하고 싶은 것 중 하나. 요리
물론 여자 친구가 있기에 훌륭한 요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요즘 같은 1인 가구 시대에 요리를 배울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독립을 하게 될 텐데, 그러면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바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당장 김볶밥(김치볶음밥)부터 마스터해야겠다.
감사할 것이 너무 많다.
가족끼리 화목한 것과, 엄마 아빠의 돌봄 가운데 안정적인 20대를 지나고 있다는 것.
내 삶 가운데 감사할 요인이 참 많다.
감사기도드려야지~
또다른 감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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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은 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