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눈빛 속에 담긴 '그윽함'
길을 지나가다 보면, 수많은 것들이 보인다.
바쁜 직장인, 학생, 연인, 바닥에 떨어진 스카프 등.
나는 사람과 조금 다른,
그렇지만 항상 우리 옆에서 붙어 지내온 '고양이'에 대한 작은 에세이를 쓰고자 한다.
행궁동을 가면 뭔가 독특한 경험이 생긴다.
과거에도 그랬고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
행궁길을 걷다가 발견한 아기 고양이 한 마리.
너무나 예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저 멀리 돌담 위에서 손짓하는 것을 발견하고 홀린 듯 따라갔다.
눈을 보니 '오드아이'인 듯하다.
멜라닌 색소의 차이 때문에 생긴 현상인데, 새파랗고 영롱한 빛의 눈동자가 나를 빨아들이는 듯하다.
자세히 보니, 너무나 사랑스러운 두 눈이 멀뚱 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촉촉한 눈 사이로 자기를 이뻐해 달라는 마냥 무언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는 듯했다. 이 거봐라. 끼 부리네..
새하얀 털, 깨끗한 귀, 다소곳한 자세.
고양이지만 참 아리따운 여인처럼 보인다. 홀린 듯 계속 쳐다보게 되는 색다른 느낌이랄까..?
이 길냥이.. 공부 좀 했나 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텐데,, 벌써 프랑스식 인사법을 알고 있다.
비쥬라는 말은 서로의 볼을 가볍게 맞대고 입으로 '쪽'소리를 내는 프랑스식 인사법이다.
우리 아리따운 길냥이. 부끄러움이 많나 보다.
내 왼손의 반지를 보고, 내 볼 대신 손등에 보드라운 자기의 볼을 맞대고 비빈다. 작은 '그르렁'거리는 소리까지. 귀여워서 아빠 웃음이 나온다.
따뜻하고 오목조목한 얼굴 속 체온이, 내 손등에 그대로 스친다.
서로의 몸을 맞대고 교감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인사법 비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멀어져 가는 안타까운 현상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 때문은 아니다. 하나의 합리적인 핑곗거리가 된 것이다.
나 역시 표현을 하는데에 있어서 고쳐야 할 점이 많다.
내 부족한 부분을 교감이라는 해결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고쳐야 할 필요성을, 길냥이한테 배우고 간다.
오늘도 행궁동이 나에게 일깨워준 스토리.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움 _ 카페 [포커스인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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