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겼다. 유행에 휩쓸리다 보면 스타일을 확고하게 정립하지 못하고여러 색깔이 혼재한 사이트가 될 것만 같아서였다. 그래서 쇼핑몰의 색깔에 맞는 보헤미안 스타일만 선보이려고 애를 썼고, 한편으로는 그런 확고함이 사이트의 색깔을 뚜렷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트렌드에 관심이 많으신 엄마께서 "이런 랩 스커트는 어때?", "요즘은 다시 와이드 팬츠가 유행하나 보더라." 하면서 입고할만한 것들을 종종 추천해 주셨다.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친구 중 한 명은 개성이 강한 보헤미안 스타일을 입지 않아서 내가 평소에 자주 입는 스타일도 업데이트해 달라며 요청을 했다. 그런 조언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받아들인 이후로 매출은 조금씩 늘고 있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 나를 아끼는 사람의 조언에는 귀를 기울여보자.
자영업자는 대부분 자기 확신이 강해서 남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이 자영업을 시작하게 만들기도 했겠지만때로는 더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나의 성향이 어떤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예전의 나처럼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다.'는 생각이 뚜렷하다면 두 번쯤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어떨까. 특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하는 지를 생각한다면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내 주변, 나아가 세상을 나아지게 할 수도 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많은 기업들이창업한 계기 중에는 불편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나는 힘이 들 때마다 '내가 자영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나를 계속하게 만들까?'에 대해서 생각한다. '비싸다고 인식되던 보헤미안 스타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 '천편일률적인 패션에서 벗어나서 다채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게끔 돕는 것' 등이 있었다.
소명의식이 있다면지치지 않고 꾸준히 갈 수 있다. 그러다가 그 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을 때, 가까운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를 관찰하고호기심을 가지면 괜찮은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